이미지=QTS X(트위터)
이미지=QTS X(트위터)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인수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QTS의 조지아주 페이엣빌(Fayetteville) 지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송전선로 건설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이 갈등이 인공지능 시대의 증가하는 사회적 비용과 그로 인한 논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블랙스톤은 2021년 QTS를 인수하여 데이터센터 개발을 전략적 성장 동력으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QTS는 미국 내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사 중 하나로 급성장하고 있다. QTS가 추진 중인 페이엣빌 데이터센터는 약 600에이커(2.4km², 73만평) 부지에 10개의 대형 건물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포함한 여러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약 100만가구와 맞먹는 전력이 필요해 전력회사 조지아 파워(Georgia Power)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블랙스톤이 인수한 QTS, 데이터센터 개발로 지역 사회와 갈등

조지아 파워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고압 송전선을 건설하려 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송전선은 약 100여 가구의 부지를 통과할 예정으로, 재산 가치 하락과 토지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조지아 파워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조지아 파워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최후 수단으로 토지 수용권(eminent domain)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페이엣빌의 주민인 한나 실스키(Hannah Schilsky)는 “이곳이 첫 집인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반대 운동을 조직했다. 실스키는 조지아 파워가 2800달러(약 400만원)를 제안했으나, 이는 집값 하락분을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는 공익보다는 QTS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 사업에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QTS는 블랙스톤의 투자 이후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페이엣빌 프로젝트는 그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다. 블랙스톤은 2021년 QTS를 인수한 이후 데이터센터를 기업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아 500억달러(약 71조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블랙스톤의 CEO 스티브 슈워츠먼(Steve Schwarzman)은 “인공지능 인프라를 위한 최대 금융 투자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데이터센터가 향후 10년간 미국 전력 수요를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QTS, “ 향후 15년간 약 1조4000억원의 세수 효과를 제공할 것”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QTS는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15년간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의 세수 효과를 제공하며, 지역 교육 및 도로 개발 등 공공사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세수를 다변화하고 기존 주택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환경 단체는 데이터센터가 지역의 자연 경관을 훼손하고 전력 인프라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렌식 감정 그룹(Forensic Appraisal Group) 사장 커트 킬리쉬(Kurt Kielisch)는 "송전선이 주택 가치를 10%에서 35%까지 하락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주택 구매자들이 전기 누출에 대해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는 송전선은 송전선이 주택을 가로지르지 않더라도 주변 부동산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파워는 송전선 건설에 있어 주민 의견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많은 주민은 지역 사회와 충분히 소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페이엣빌 시장 에드 존슨(Ed Johnson)은 “데이터센터는 페이엣빌의 승리이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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