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 서비스, 음식 배달 등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랩(Grab)의 홈페이지.
 차량 호출 서비스, 음식 배달 등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랩(Grab)의 홈페이지.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랩(Grab)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전역에 최대 5만 대의 전기차(EV)를 보급한다고 일본 경제지 닛케이와 중국 전기차 전문 미디어 CnEVPost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친환경 차량의 보급을 확대하고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해 전기차 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BYD, 그랩에 차량 뿐 아니라 강력한 S/W 지원까지 제공

그랩,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력

그랩은 이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전기차 전용 호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번 협력을 통해 Atto 3, Seal, M6와 같은 주요 모델은 물론 고급 7인승 전기 MPV인 덴자(Denza) D9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덴자 D9는 고급 전기차로, 그랩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그랩이그제큐티브'(GrabExec)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랩은 운전기사 파트너들에게 BYD 차량의 구매 또는 임대 옵션을 제공하며,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연장 보증을 포함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는 그랩 드라이버 앱이 통합 설치되고, 실시간 센서 데이터가 그랩 시스템과 연동되어 운행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전망이다. 

그랩과 BYD는 지도 데이터와 교통 정보를 개선하고, 전기차 기반의 친환경 교통 시스템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택시'(MyTeksi)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그랩은 2014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며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으로 음식 배달, 물류, 디지털 결제 및 금융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8년에는 우버(Uber)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그랩은 BYD 외에도 현대차, 기아, 토요타와 협력하며, 마스터카드, 마이크로소프트,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산하 부킹닷컴(Booking.com)과 아고다(Agoda)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손잡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그랩과 경쟁하는 주요 기업으로는 인도네시아의 고젝(Gojek), 러시아의 맥심(Maxim), 베트남의 비(Bee), 태국의 라인 맨 웡나이(Line Man Wongnai) 등이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고젝은 그랩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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