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하청업체, "번역 및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오해"... BYD, 책임 회피 어려울 듯 
- BYD, 브라질 현지 채용 보다는 중국인 데려와... 
- 브라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충돌 

중국 전기차 BYD가 브라질에서 인신 매매 및 노동 착취 논란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브라질 노동당국이 브라질 바이아주 BYD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 착취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노예와 같은 조건'에서 일하던 163명의 피해자들은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외교부는 BYD 관련 임시 취업 비자 발급을 즉시 중단, 전기차 공장 등 BYD 관련 시설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을 차단했다. 로이터는 브라질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인신매매’로 간주하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BYD 홈페이지 

 

BYD 협력업체, "번역 및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오해"...

BYD, 책임 회피 어려울 듯 

브라질 노동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태를 발생시킨 직접적인 주체는 BYD 브라질 공장의 건설을 맡은 협력업체 진장그룹(Jinjiang Group)이다. 중국인 노동자 163명은 여권을 회사에 압수당한 상태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으며, 기본적인 근로 조건조차 충족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법무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불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해당 노동자들의 체류 허가를 취소하는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YD는 사건 초기 문제를 일으킨 진장그룹과 즉각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지만, 협력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노동검찰청은 BYD와 진장그룹에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으며, 양사는 현재 피해자들을 호텔로 이동시키고 귀국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반면 진장그룹은 이번 사태가 “브라질 당국과의 조사 과정에서 번역 문제 및 문화적 차이로 발생한 오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BYD의 브랜딩 및 홍보 총괄책임자 리윈페이(Li Yunfei)는 자신의 SNS에 “외국 세력과 일부 중국 언론이 중국 브랜드와 국가를 고의적으로 비방하고 중국과 브라질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각) 브라질과 소통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중국은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중국 기업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기업 활동을 전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BYD, 브라질 현지 채용 보다는 중국인 데려와... 

브라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충돌   

BYD는 브라질을 해외 핵심 거점이나 전초기자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경제 대국으로 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며, 브라질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면 남미 전역으로 물류와 유통망을 확장하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남미 여러 국가와의 거래에서 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도 유리하다. 특히 2026년 7월부터는 브라질 전기차 수입 관세도 현재 18%에서 35%로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지 공장 건설은 관세 절감에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BYD는 이러한 목적으로 바이아주에 6억2000만달러(약 9132억원)를 투입, 연간 15만대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었다. 브라질 또한 중국 기업의 투자에 적극 화답하며 활발한 경제 협력을 이어왔다. 문제는 투자의 실효성이다.

로이터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과 중국인을 브라질로 데려오는 BYD의 채용 정책은 서로 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현지 주민을 채용하지 않는 BYD의 경영 방침이 지역사회와의 갈등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SNS 여론도 BYD에 불리한 상태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브라질이 문제 삼은 근로 조건이 중국 건설 현장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중국 기업의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브라질 검찰은 BYD 공장 건설 노동자들이 매트리스 없는 2층 침대를 숙소로 쓰고 있으며, 주 7일 근무를 포함한 과도한 노동시간, 열악한 작업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유명 저널리스트 후시진(Hu Xijin)은 이번 사태 관련하여 문화 차이로 발생한 일이라는 진장그룹의 해명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건설 회사들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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