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탄소시장 솔루션 기업 TEM(Tasman Environmental Markets)이 13일(현지시각), 파푸아뉴기니에서 추진한 개량형 취사용 스토브 프로젝트가 국제 인증기관 베라(Verra)의 승인을 받아 세계 최초로 탄소배출권(VCU)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4년 10월 발표된 ‘VM0050 에너지효율·연료전환 조리기구 방법론’을 적용한 첫 사례다.

파푸아뉴기니에 보급되는 쿡스토브 이미지 / 이미지 출처 TEM 홈페이지
파푸아뉴기니에 보급되는 쿡스토브 이미지 / 이미지 출처 TEM 홈페이지

 

VM0050 방법론 채택… 검증된 탄소배출권 발급의 의미

이번 사업은 국제 인증기관 베라가 2024년 10월 새로 발표한 ‘VM0050 에너지효율·연료전환 조리기구 방법론’을 최초로 적용한 프로젝트다. 해당 기준은 자발적탄소시장 무결성위원회(ICVCM)의 핵심탄소원칙(CCP) 라벨 부여 대상에도 포함돼 있어, 국제 시장에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3자 검증기관인 서스테인서트(SustainCERT)의 현장 감사를 통과한 결과로, 지역사회 기반 감축사업이 국제 검증 체계에 편입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미카엘라 모리스 TEM 대표는 “가장 엄격한 방법론에 따라 최초로 승인된 프로젝트를 이끌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효과 논란 속 검증 돌파, 지역사회 기여까지

TEM은 파푸아뉴기니 남부 고원 지역에서 ‘건강한 가정, 건강한 숲(Healthier Homes, Healthier Forests)’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현지 가정에 무상으로 개량형 스토브를 설치하고 있다. 기존의 장작 화덕은 가구의 80% 이상이 여전히 사용 중이며, 산림 벌채와 실내 대기오염 문제를 야기한다. TEM은 개량형 스토브 보급으로 10년간 약 3백만톤의 CO₂ 저감을 목표로 하며, 2026년까지 최대 20만대 보급을 통해 5만 가구에 도달할 계획이다.

한편, 쿡스토브 기반 감축사업은 그간 신뢰성 논란에 휘말려왔다. 한국의 플랜1.5가 UC버클리·카본마켓워치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부 프로젝트가 실제 감축효과를 평균 18.3배 과장했다는 분석이 나왔고, EU는 2021년 이후 이를 배출권거래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TEM 프로젝트가 서스테인서트 검증과 VM0050 방법론 승인을 동시에 획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리스 대표는 “탄소시장이 지원해야 할 방향은 바로 이런 검증된 지역사회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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