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전국 단위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대규모 배터리 교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클린테크니카는 27일(현지시각) 빈패스트가 전국 인센티브 확대와 15만개 규모의 배터리 교환소 네트워크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빈패스트, 베트남에 올 연말까지 5만 개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 구축
빈패스트는 오는 9월 9일 베트남 국경일에 맞춰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를 공식 출범한다. 10월부터 1000개 교환소 설치를 시작해 연말까지 5만개, 3년 내 15만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인프라는 베트남 최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터리 팩은 1.5kWh 탈착식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는 한 달 20만동(약 1만540원)에 임대하고, 교환 시마다 9000동(약 474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배터리 한 개로 약 85km 주행이 가능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비용 경쟁력이 크다는 점도 강조됐다.
빈패스트는 배터리 교환형 전기 스쿠터 라인업도 잇달아 선보인다. 오는 10월 에보 맥스(Evo Max)를 시작으로 펠리즈 맥스(Feliz Max), 베록스 백스(Verox Max), 드리프트 맥스(Drift Max)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내장형 배터리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그린 페스티벌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고객에게 최대 1억동(약 527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빈패스트의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이 성공할 지 지켜봐야
배터리 교환은 한때 ‘실패한 모델’로 평가됐지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잘못된 접근에 있었다고 지적한다. 클린테크니카에 기고한 익스텐에너지(Extenergy) 창립자 리시옹 우(Lixiong Wu)는 과거 이스라엘 스타트업 ‘베터 플레이스(Better Place)’의 실패를 “표준을 시장과의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설정한 전략 오류”로 분석했다. 테슬라의 실험 역시 가격 정책의 왜곡으로 인해 소비자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리시옹 우는 전기차 배터리 자원 공유 시스템 (battery resource sharing) 관련 특허를 출원한 인물이다. 이 특허는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되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등록된 것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모듈화해 교환 가능한 시스템에 관한 기술로 알려졌다
한편, 배터리 교환의 강점은 ▲오프피크 시간대의 안정적 충전으로 인한 전력망 부담 완화 ▲높은 설비 활용률로 인한 투자 효율성 ▲배터리 스트레스 감소로 인한 수명 연장 및 비용 절감 등이 있다. 특히 충전 대기 없이 3분 내 에너지 보충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한다는 평가다.
배터리 교환 인프라가 공공 유틸리티로 자리 잡으려면 완전한 표준화와 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클린테크니카는 초기에는 일부 기업이 참여하는 제한적 네트워크로 출발하더라도, 점차 확산을 거쳐 시장 전반으로 자리 잡는 단계적 전략이 현실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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