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대학 주도 CDR 온라인 강좌가 신설됐다. / 헤리오트와트대학교
세계 최초의 대학 주도 CDR 온라인 강좌가 신설됐다. / 헤리오트와트대학교

5일(현지시각) 영국 헤리오트와트대학교가 세계 최초로 탄소 제거(CDR) 온라인 강좌를 개설했다. 넷제로 전환 속도가 빨라지지만 전문 인력은 태부족인 상황에서, 대학이 직접 나서 인력 격차 해소에 나선 것이다.

헤리오트와트대학교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본부를 둔 연구중심 국립대학교로 1821년 설립됐다. 두바이, 말레이시아 등 해외 캠퍼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학교로서 국제적으로는 에너지·지속가능성·기술 분야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온라인 강좌지만 정식 학점도 부여, 직장인도 병행 가능

이번 강좌의 이름은 ‘시스템 관점에서 본 이산화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 from a Systems Perspective)’다. 에너지·산업·정책 전반에서 탄소 제거 전략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과정은 100% 온라인·자율 학습으로 운영되며, 짧고 집중적인 교육임에도 정식 학점(스코틀랜드 학점체계 레벨 11, 5학점)이 부여된다. 수강생은 동시에 500개 이상의 전문 교육과정(Coursera Career Academy)에도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

커리큘럼은 기후과학, 광물화·해양 알칼리 강화 같은 지구화학적 방법, 직접공기포집(DAC)과 지질저장, 수명주기·경제성 평가를 포함한다. 이를 통해 수강생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강좌 기획에는 워싱턴DC와 옥스퍼드에서 열린 정부·산업계·NGO 워크숍 자문이 반영됐으며, 마인데르트 판 더르 스펙 교수를 비롯해 필 렌포스, 수사나 가르시아 등 CDR 권위자들이 참여했다. 판 더르 스펙 교수는 “CDR 없이는 기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석유·가스 산업보다 큰 규모로 성장해야 하는 산업으로,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강좌 등록하면, 전문 교육과정도 무료.......전문인력 태부족

 

CDR은 이제 주변적 개념이 아니다. 에너지·기술·금융·정책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투자와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 컨설팅사 라이트캐스트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CDR 관련 일자리는 2030년까지 196% 증가해 33만5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2019년 이후 관련 기술 역량 수요는 3200% 이상 급등했지만 인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등록 대상은 광범위하다. 엔지니어·연구자, 석유·가스 업계 전환 인력, ESG·탈탄소 전략 담당자, 기술기업의 디지털 지속가능성 담당자, 환경·정책 전문가, 탄소시장에 진출하려는 STEM 전공자 등이 주요 수요층으로 꼽힌다.

헤리오트와트대는 30년 이상 온라인 학습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이번 강좌 역시 학문적 엄밀성과 산업 현장 적용성을 동시에 갖췄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탄소 제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인력은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이번 강좌가 개인·기업·정부 모두에게 즉시 적용 가능한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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