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최초 국부펀드인 인도네시아 투자청(INA)의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최초 국부펀드인 인도네시아 투자청(INA)의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국부펀드가 데이터센터, 의료 분야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며 국가 경제 성장과 외국 자본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투자청(INA)이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재생에너지를 핵심 투자 분야로 정하고 해외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센터·의료 AI·재생에너지, 3대 투자 축

2020년 설립된 인도네시아투자청(INA)은 2021년 50억달러(약 7조원) 정부 출자로 출범한 인도네시아 최초 국부펀드로, 현재 운용자산은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크리스토퍼 가니스 CIO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데이터 독립성과 복원력을 중시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해저케이블 등 디지털 인프라 전반이 유망 분야라고 밝혔다. 실제로 INA는 싱가포르 그라나이트 아시아(Granite Asia)와 12억달러(약 1조6633억원) 규모 투자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AI 생태계에 자금을 투입했으며, 바탐(Batam) 데이터센터 단지 ‘데이원(DayOne)’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바탐은 싱가포르에서 불과 20km 거리에 있는 자유무역지대이자 특별경제구역으로,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세제·규제 혜택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력망 확충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데이터센터 입지 매력으로 꼽힌다.

AI는 특히 의료 분야 적용을 우선 검토한다. 가니스 CIO는 “군중을 따라가는 투자 대신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을 우선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아부다비 마스다르와 협력해 국영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Pertamina Geothermal Energy)에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다난타라·소브린 AI 펀드, 국가 차원의 미래산업 드라이브

올해 2월 출범한 국부펀드 다난타라 인도네시아(Dananatara Indonesia)는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국유 자산으로 INA보다 더 큰 틀에서 운용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2027~2029년 사이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주도 ‘소브린 AI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방식으로, 교육·보건·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AI 활용을 포함한다.

이미 중국 화웨이, 인도네시아 IT기업 고토(GoTo), 미국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세제 혜택과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을 통해 시장을 열고 있으며, 동시에 AI 윤리 지침 마련도 병행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동남아 6개국 GDP가 2027년까지 AI를 통해 2.3~3.1% 성장할 수 있으며, 그중 인도네시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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