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걸프 오브 타일랜드 아르티트 가스전 전경./PTEP의 홈페이지.
 태국의 걸프 오브 타일랜드 아르티트 가스전 전경./PTEP의 홈페이지.

태국 국영 석유개발사 PTEP가 자국 최초의 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에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PTEP는 8일(현지시각) 걸프 오브 타일랜드 아르티트(Arthit) 가스전에서 연간 최대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CCS 프로젝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100억바트(약 4400억원)로, 2028년부터 본격 저장이 시작돼 약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태국 첫 CCS, 100억바트 투자…2028년부터 연 100만톤 저장

몽트리 라완차이쿨 CEO는 이번 사업이 “비전 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CS가 에너지 안보와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동부만에 조성될 ‘Eastern CCS Hub’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티트 CCS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NDC Action Plan) 주요 사업으로 지정돼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이 검토되고 있다. PTEP는 기존 가스전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신규 설비를 설치하며, 지질 저장소 탐색·엔지니어링 설계·모니터링 체계도 이미 구축했다. 회사는 CCS 외에도 잉여가스 재활용, 생산 효율 개선, 재생에너지 도입, 맹그로브 숲 조성과 같은 감축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와 각축…동남아 CCS 허브 본격 경쟁

이번 결정은 동남아 각국의 CCS 전략과도 맞물린다. 말레이시아는 2025년 CCUS 법을 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국영 페트로나스가 해상 CCS 시설 3곳을 추진 중이다. 일본·한국·셸·토탈에너지스 등 글로벌 기업 10여 곳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인도네시아는 페르타미나, 엑손모빌,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자와해 수드시르-아스리 분지에 CCS 허브를 개발하기로 했다. ERIA는 인도네시아가 2030년 이전 동남아 CCS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다만 비용 부담은 여전히 과제다.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동남아 CCS 비용은 톤당 60~120달러(약 8만~17만원)로, 일부 상황에선 150달러(약 21만원)까지 치솟는다. 카본헤럴드는 해당 가격이 현재 싱가포르 탄소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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