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양수 저장을 포함한 수력발전 인허가를 신속화해 에너지 전환 목표 달성을 앞당길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각) 인도 정부가 공공 인력 부족으로 인한 승인 지연의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력 부족 해소 위한 ‘외주화’…CEA, 속도전으로 전환

인도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인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승인을 신속히 하기 위해 지질조사를 외주화할 예정이다. 대형 댐 건설 승인을 담당하는 중앙전력청(CEA) 기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에 따르면, 프로젝트 설계를 가속화하고 목표 시점보다 이른 에너지 전환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CEA 전 기획국장 판카즈 바트라는 해당 기관의 인력이 부족해 평가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로 이루어진 팀을 투입하는 것이 공백을 메우고 승인을 신속히 하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해결되지 않은 환경·사회 리스크…승인 이후에도 지연·취소 누적

수력은 운영 과정의 낮은 배출량과 전력망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완충하는 능력 덕분에 인도의 전원 믹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양수 저장도 배터리를 보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댐 건설은 흔히 수반되는 환경 파괴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많다.

실제 프로젝트들도 CEA 승인을 받았음에도 사회적 반대로 지연을 겪어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2월 기준 인도에는 착공하지 못한 CEA 승인 수력 설비가 거의 30GW(기가와트)에 달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전에 승인됐다. 많은 사업이 환경 인허가를 기다리거나 설계 변경 중이며, 일부는 아예 취소되고 있다.

인도의 에너지 분포도. 파란 점으로 표현된 수력발전 시설이 북쪽 히말라야 지대에 몰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인도의 NPP(National Power Portal)
인도의 에너지 분포도. 파란 점으로 표현된 수력발전 시설이 북쪽 히말라야 지대에 몰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인도의 NPP(National Power Portal)

2023년 CEA는 인도의 수력 잠재력이 거의 150GW에 달한다고 추정했으나, 현재 설치된 규모는 그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인 55GW이며, 이는 전체 전원 믹스의 11%를 차지한다. 심지어 잠재력의 상당 부분은 취약한 히말라야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인프라가 산사태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수·폭염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중되고 있어, 향후 이러한 환경·사회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댐 건설에 속도가 붙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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