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등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파보코가 재활용 가능한 종이 음료 병을 개발했다/파보코
코카콜라 등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파보코가 재활용 가능한 종이 음료 병을 개발했다/파보코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과 맞물려, 종이병 혁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파보코(PaBoCo)는 종이로 된 음료 병 ‘페이퍼보틀(Paper-bottle)’을 개발했다. 

파보코는 ‘종이 병 기업’(Paper Bottle Company)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앱솔루트, 코카콜라, 칼스버그, 로레알 등 글로벌 식음료 기업들이 투자해서 만든 스타트업이다. 2015년 창립과 동시에 플라스틱의 주 원료인 화석 연료 대신 식물성 재료의 친환경 용기를 개발하는 커뮤니티를 출범시켰다.

파보코가 개발한 병은 목재 셀룰로오스 소재로 100% 재활용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산소 등에 저항할 수 있는 바이오소재 기반의 장벽으로 만들어, 탄산음료, 스틸 음료 등 액상제품, 화장품 등에도 적합하게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선보인 병은 몸통 뿐 아니라 병 목(bottle neck) 부분까지 모두 재생가능한 재질로 제작됐다. 음료 병을 둘러싼 바깥 부분은 모두 종이로 되어있지만 액상과 접하는 내부는 식물 기반의 플라스틱 'PEF(폴리에틸렌 후라노에이트)'이 사용됐다. 병이 가스 투과성을 견딜 수 있도록 종이 병 외관을 단단하게 만드는 코팅 부분도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파보코에 따르면, 종이병의 약 43%는 플라스틱이기는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며, 나머지 57%는 모두 종이 재질이라고 한다. 소비자들이 종이 부분과 PEF를 분리한다면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보코의 최종 목표는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파보코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플라스틱을 완전히 사용하지 않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종이가 액체와 닿으면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병 안쪽을 식물성 화합물로 코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이는 캔·플라스틱·유리병과 달리 1년 정도면 자연 분해되며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은 안쪽 포장재"라고 설명했다. 피보코는 재활용 비율을 100% 높이고 2023년까지 지속 가능한 목재 섬유로 만든 병을 개발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의 종이 음료병/출처: 코카콜라

 

파보코 CTO 플로리안 뮬러(Florian Müler)는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종이 병을 개발했으며, 최초로 종이병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현재 종이병 일부의 바이오 플라스틱도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위해 시험 중에 있으며, 앞으로 생산 기술을 더욱 개발해 자연에 완전무해한 종이병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보코는 병 제품을 바이오 기반 장벽 코팅으로 교체함으로써 병 중량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번 프로토타입 출시 이후 종이병과 액상 음료의 적합성 여부를 검증했다. 

앱솔루트, 칼스버그, 로레알, 코카콜라 등 파보코 커뮤니티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도 자체 제품 품질 테스트를 거친 후,  종이 소재로 통합한 병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앱솔루트는 보드카와 앱솔루트 믹스 제품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해 스웨덴과 영국 전역에 종이 음료병 2000개를 시험 출시했다. 덴마크 양조장 칼스버그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 및 바이오 소재로 만든 맥주병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주류업체 디아지오도 올해 초 종이 병으로 된 스카치 위스키를 선보였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목재 섬유로 제조되며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급, 물류, 소비자 등 가치 사슬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2023년까지 폴리머가 함유되지 않은 100% 바이오 기반 병을 만들어 상용할 예정이라는 목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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