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 구글, 2025년까지 고용 다양성 최대 2배 확대 약속
골드만삭스, 다양성 개선을 위한 위원회 신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가 흑인 직원 고용과 관리를 위한 새로운 위원회를 조직했다고 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롭게 조직된 위원회명은 ‘인종 형평성 개선 위원회(Council for Advancement of Racial Equity)’로, 그룹 내 경영진의 인종 차별 인식 개선을 비롯해 다양성 관련 임직원 교육 및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올 가을까지 다양성 행동 계획과 구체적인 권장 사항을 마련하여 그룹 전체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 계획 발표와 함께, 니콜 샤프(Nicole Sharp)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새로 조직된 위원회는 2019년 발표한 다양성 목표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9년, 신입 투자분석가를 채용할 때 미국 사업장은 11%, 영국은 9%까지 흑인 비율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2025년까지 임원급 흑인 비율 2배로 증가
지난 5월 경찰의 과잉진압에 따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철폐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미국 기업들의 다양성 정책 움직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1961년, 미국 정부는 고용과 승진에서 인종, 성별, 종교, 장애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의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 legislation)’을 수립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 기업은 다양성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인적자원(HR) 컨설팅 업체인 머서(Mercer)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 신입직의 64%가 백인이며, 상위 임원급에서는 그 비율이 85%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머서는 이 데이터가 미국의 소수인종들이 직면하고 있는 승진 격차의 현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사회에 오랫동안 존재해온 현상이었지만, 다양성 이슈를 해결하려는 대다수 기업들의 태도는 상당히 미온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지난 6월, 기업 내 인종 불평등 개선을 위해 2025년까지 임원급의 흑인 비율을 2배로 늘리고,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and Inclusion) 분야에 1억5000만 달러(1793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19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급과 기술직의 흑인 비율이 2016년 2.4%에서 2019년 3.3%로 다소 증가해왔지만, 판매직의 흑인 비율이 17%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종에 대한 승진 격차와 전문직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성 계획이 고용과 승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3년간 흑인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소유한 협력업체의 수를 2배로 늘리고, 신규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5억달러(5975억원)까지 점진적으로 증액시킬 거라고 밝혔다.
구글, 임원급의 소수인종 비율 확대와 기업 내 인종 차별 시스템 제거
약속
구글(Google)은 오래전부터 고용과 승진에 다양성을 강조해왔지만, 유독 흑인 비율은 저조했다. 최근 블룸버그는 지난 2년간 구글 기술직의 백인 비율은 감소한 반면 아시아계는 상당히 증가해 2019년 아시아계 비율이 50%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흑인과 라틴계의 비율은 낮았으며, 그중 흑인 비율은 전체 기술직의 5.5%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구글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가 2025년까지 임원급의 소수인종 비율을 30% 이상 늘리고, 각 부서에 인재 유치 담당자를 배치해 소수인종 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지난 6월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회사 내 보안 시스템에 직원의 인종 정보가 수집되어있어 흑인 직원들이 부당한 보안 점검을 받는 사례가 잇따른다는 지적에 ,구글은 인종 차별이 우려되는 보안 절차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구글은 미국 내 흑인 소유 중소기업에 1억5000만달러(1793억원)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이같이 다양성 확대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해 보여주기식의 대응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향후 미국 기업 고용 생태계가 향후 5년간 다양성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