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선진국지수 구성 업체 소유 시설 7% 해안 홍수 리스크 위협
기후변화로 인해 부동산 자산 리스크 취약
전세계 최다 지수 제공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기후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툴(The MSCI Real Estate Climate Value-at-Risk tool)을 출시했다고 8일 현지 언론이 밝혔다.
펀드유럽에 따르면, MSCI의 이 툴은 실제 부동산 자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관련 위험을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SCI의 제이 맥나마라(Jay McNamara) 부동산 담당국장은 "민간 부동산은 장기자산 측면에서 볼 때 기후 관련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투자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해) 부동산을 수리하거나, 보험료가 인상되고, 부동산이 평가절하되며, 심지어 완전히 재산을 잃어버릴 수도 있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SCI의 툴은 기후변화로 인한 법률 변경과 물리적 위험, 부동산 자산 및 시나리오별 재무위험을 계산한 것이라는 게 MSCI측의 분석이다. 맥나마라 국장은 "글로벌 투자자가 부동산 등 민간 자산에 대한 배분을 늘리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파악·이해하고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성과 최적화, 규제 신고 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CI는 올초 ESG리서치(MSCI ESG Research LLC)가 제공하는 MSCI 클라이밋 밸류 앳 리스크(MSCI Climate Value-at-Risk)(클라이밋 VaR)라는 툴을 제공한 바 있는데, 이번 툴도 그 일환이다. 이 솔루션은 투자자, 은행, 자산 소유자, 보험업자를 포함한 금융 기관이 기후 변화에 의해 리스크에 처할 수 있는 자산을 확인하도록 돕고, 저탄소 투자 기회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MSCI측은 이 툴을 이용하면 1만여개의 기업체들이 분석 범위 안에서 모든 관련 자산과 회사채를 평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G20 금융안정위원회(Financial Stability Board)의 기후관련 재무공시 태스크포스(Taskforce on Climate-Related Disclosures, TCFD)에 발맞춰 규제가 강화되어가는 트렌드에 부응하려는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MSCI는 2019년에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전문기술을 보유한 '카본 델타'(Carbon Delta)를 인수한 바 있다.
MSCI ESG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MSCI선진국지수(MSCI ACWI Index) 구성 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 세계 시설의 거의 7%가 해안 홍수 리스크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 지수 구성 기업의 거의 62%가 소유하고 있는 최소 1개 이상의 시설이 상습 홍수 지역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는 위험성 있는 기업 시설의 수가 6257개에 이르고 지금부터 2050년 사이에 2조2500억달러(약 2700조원) 상당의 수익에 손상을 입을 잠재성이 있을 정도로, 해안 홍수 리스크에 가장 높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연합(EU)은 해안 홍수 위험에 있는 시설 수가 두 번째로 많으며(2270개), 미국은 5410억달러(646조원) 상당의 수익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CI클라이밋VaR은 해안 시설 보호와 상황 적응에 상당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위험성 있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