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위원회를 열어 8개 사의 ESG 통합등급을 낮췄다고 13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A등급에서 B+등급으로, 삼성전자와 고려아연은 각각 B+등급에서 B등급으로,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IDT·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센트럴인사이트 등은 각각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조정됐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중요한 법적인 이슈가 발생한 공통점이 있다. 

KCGS가 제3차 등급조정위원회를 열어 8개사의 통합등급을 조정했다./KCGS 
KCGS가 제3차 등급조정위원회를 열어 8개사의 통합등급을 조정했다./KCGS 

 

삼성전자는 삼성웰스토리 관련 부당지원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 건이 지배구조(G) 등급에 반영돼 통합등급도 내려갔다. 공정위는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올 6월까지 8년 넘게 사내급식 물량을 수의계약으로 웰스토리에 몰아주는 부당 지원행위를 했다며 5개 계열상 총 234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돼 지배구조(G) 등급이 'B+'에서 'B'로 하향됐는데, 이번에 공정위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통합 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롯데케미칼은 반복적 대기오염물질 불법 배출을 이유로 환경경영(E)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공장의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공기에 섞어 방출해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으며, 여과 집진시설에서 대기 자가측정을 이행하지 않아 경고 처분을 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건으로, 고려아연은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으로 각각 사회책임경영(S) 등급이 한단계 낮아졌다.
한편,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구속 기소로 지배구조 등급이 일제히 하락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발생한 네이버는 S부문에서 A에서 B+로 하향

통합등급에서 조정은 없었지만, E와 S와 G 부문에서 부문별로 등급이 조정된 기업도 8곳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한 네이버는 A에서 B+로,  불공정 마케팅과 경쟁사 사업방해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 및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으로 문제가 된 GS리테일은 각각 B+에서 B로 하향됐다. 
대우건설과 현대제철, 한국조선해양은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으로 각각 B+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공정위 내부 급식 이슈가 된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A에서 B+로 하향조정됐다. 

센트럴인사이트는 대표이사 및 전현직 임원 횡령 B에서 C로 하락했다. 
한편, KCGS는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에 대한 개별 등급을 조정한 뒤 종합적으로 통합 등급을 매기고 있다. ESG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등급으로 나뉜다. 
KCGS는 ESG 등급의 시의성을 반영하기 위해 작년부터 ESG 등급 조정 빈도를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확대했다. 제4차 등급 조정은 오는 10월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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