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본드(Blue Bond)는 해양 경제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발행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최근 그린 본드(Green Bond)의 빠른 성장에 이어, 그린본드의 계열 중 하나로 여겨지는 블루본드도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해양경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블루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다이치생명과 메이지야스다생명이 사채를 매각해 블루본드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치 생명은 15년 만기 채권을 2억8800만달러(3363억원)에, 메이지 야스다는 10년 만기로 2억1700만달러(2534억원)의 채권을 매입했다.
ADB 재무 및 리스크 관리 담당 부사장인 잉그리드 반 웨스(Ban Weath)는 “2년 전 우리는 2024년까지 해양 보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소 50억 달러(5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선언했다”며 “이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블루본드를 발행해 아시아와 태평양의 지속가능한 해양 경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루본드 수익금은 산호초, 맹그로브, 지속 가능한 어업 등 해양 생태계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다. 몰디브의 폐기물 에너지 프로젝트는 플라스틱과 기타 폐기물의 해양 유입을 막으며, 중국의 안후이 신안강 생태 보호 및 녹색 개발 프로젝트는 농약과 비료 사용을 통제해 오염 원천을 방지할 예정이다. 동시에 투자와 프로젝트 실행을 하면서 지역의 경제 성장과 미래 일자리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ADB 지식경영 및 지속가능개발 담당 부사장 밤방 수잔토노(Bambang Susantono)는 블루본드 발행 배경에 대해 “그린본드 및 기후위기 평가기관 키케로(CICERO Shades of Green)는 ADB가 기후위기, 환경오염을 완화할 뿐 아니라 환경 보존의 일부분인 해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이에 따라 그린본드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블루 본드를 추가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 지속 가능한 해양 비즈니스 플랫폼의 수석 고문인 수잔 존슨(Susan Johnson)은 “10년 전 대규모 투자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다자간개발은행이 그린본드를 처음 발행했을 때부터 본격적인 그린본드 성장이 시작되었다”며 “이번 ADB의 블루본드 발행을 계기로 더 많은 환경 생태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ADB는 베트남, 인도, 중국, 필리핀,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회원국들에게 "ADB의 블루본드 접근 방식과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국가채권을 발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블루본드는 해양 자원을 보호하고 국가 경제 회복과 해양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다양한 투자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작년 9월 중국은행은 아시아 최초로 9억 4250만 달러(1조원) 규모의 블루본드를 발행했으며, 지난 3월 피지 정부가 블루본드 발행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