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등급 기업 증가했으나, 약 60%가 보통 이하로 개선 필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6일, 국내 기업의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KCGS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게 매년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공개한다.

올해는 국내 상장회사 950곳을 대상으로 E(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 S(근로자,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 G(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정보공개) 수준을 평가했다. 결과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가지로 나뉘는데, 이는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좀 더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KCGS '2021 ESG 통합등급 부여 현황'
출처 KCGS '2021 ESG 통합등급 부여 현황'

 

상위 등급인 A(우수) 평가받은 기업 증가

KCGS의 이번 2021년 ESG 등급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중 상위 등급을 받은 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통합등급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A+(매우 우수)를 받은 기업은 SK, 네이버, 포스코, 기아, SK이노베이션, 풀무원 등 14개사로 지난해 16개사에서 2개사가 줄었다. 하지만 A(우수)를 받은 기업은 171개사로 지난해 92개사에서 70개사나 늘었다.

또한 A 등급의 기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B+(양호) 등급의 기업 비중은 지난해 134개사와 비슷한 136개사로 유지돼,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기업이 많았다. KCGS는 이를 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ESG 관행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60%는 보통 이하 수준으로 개선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B(보통) 등급 이하인 기업은 444개사로 전체의 약 5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518개사보다 74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KCGS는 이와 관련해 ESG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관행 개선 노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통 이하의 등급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이 전체의 60%에 달한다는 것은 ESG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KCGS 관계자는 “ESG에 대한 기업들의 개선 노력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보통 수준 이하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 S, G 각 부문의 수준 전반적으로 향상

KCGS의 이번 2021년 ESG 등급 발표에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각의 영역별 등급 부여 결과도 눈여겨볼 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이 된 기업의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ESG 경영이 가속화됨에 따라 환경경영 수준이 향상됐고, 기업 또한 적극적으로 환경경영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KCGS는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실천 과제 도출 등을 통한 환경경영체계 강화 노력 및 C레벨 KPI에 환경성과를 확대 반영했다"고 밝혔다. 

사회 부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와 적극적인 평가 참여, 사회 책임경영 정보공개 증대가 눈길을 끌었다.  KCGS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 각종 채널을 통한 정보공개 수준이 우수한 기업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기업이 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주주총회와 관련한 기업 관행을 개선하고, 감사기구를 운영해 내실화를 강화한 점 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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