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럽투자은행(EIB)의 첫 녹색채권 발행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관련 특수목적 채권 발행은 작년 1800억 유로(254조원)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2018년 한국산업은행(KDB)의 원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ESG 채권시장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ESG 채권 발행액 증가율은 25%로, ESG 채권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ESG 채권은 크게 세 종류다. 우선 녹색채권(Green Bond, 그린본드)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채권이다. 사회적채권(Social Bond, 소셜본드)은 고용증진, 취약계층 지원, 중소기업 육성 등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은 녹색채권과 사회적 채권이 결합된 채권이다.
하지만 ESG 채권 발행에는 '워싱(washingㆍ실제와 달리 ESG로 포장하는 것)'의 우려가 따라붙는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채권 발행사가 ESG와 관련 있는 프로젝트를 실제로 가지고 있는지’,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이 목적에 제대로 부합하고 있는지’ 검토는 필수적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금융데이터유통 전문기관 에프앤가이드는 업무협약을 체결, ESG 채권 인증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ESG 채권이 특수목적채권인 만큼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서는 ESG 채권의 적격성을 검증하고, 발행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자가 외부 검토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에프앤가이드는 ESG 채권 인증 평가방법론과 체크리스트 개발하게 된다. 또한 ESG 섹터별 정보 공유와 공동 연구과제 수행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독립적이고 신뢰성 있는 외부자 의견과 인증 등급을 제공하여 ESG 채권 시장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