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CVS 헬스, 타겟 등 '비욘드더백(Beyond the Bag)' 이니셔티브 착수

비닐봉투 대체품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소매기업들이 순환경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픽사베이
비닐봉투 대체품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소매기업들이 순환경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픽사베이

 

비닐봉투 폐기물을 없애기 위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나섰다. 월마트, CVS 헬스, 타겟, 크로거 등은 순환경제 컨소시엄에 참여해 비닐봉투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순환경제 투자기업 '클로즈 루프 파트너스'(Closed Loop Partners) 산하 순환경제센터(CCE, Circular Carbon Economy)가 구성했다. 주로 유통업체들이 파트너 기업으로 참여하며 비닐봉투를 대체할 제품을 혁신∙개발할 예정이다. 

 

재활용을 넘어 포장지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

비닐봉투는 바다와 하천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폐기물 중 하나다. 미국에서만 비닐봉지가  연간 1000억개 사용되고 있지만 재활용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또한 비닐봉지의 평균 수명은 단 12분이다. 쉽게 쓰고 빠르게 버리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소매기업들은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들을 시행해왔다. 타겟은 소비자가 개인 가방을 이용하면 5센트(60원)를 할인해주며, 비닐봉지 사용 및 구매 시 소비자에게 요금을 부과한다. 월마트는 매장 내 비닐봉투 수거 장소를 60% 추가 설치했으며, 2022년까지 식품 및 소모품 브랜드에 100% 친환경 라벨(How2Recycle®)을 부착했다. 2025년까지 모든 월마트 브랜드 제품의 100%를 재활용 및 재사용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퇴비로 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개발중이다.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달리, 편의점 약국은 봉투의 재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소매기업들은 순환경제 이니셔티브를 통해 제품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행동을 바꾸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비닐봉지 제품 혁신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시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총 1500만달러(178억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비욘드 더 백(Beyond the Bag)’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소매기업들은 비닐봉지 제품을 혁신하기 위한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3년 동안 순환경제 액셀러레이트(Circular Accelerator)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디자인 기업 이데오(IDEO)와 손잡고 혁신가, 지자체, 공급업체, 디자이너, 개인, 소비자 등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포장 솔루션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한다. 소매 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한 후 제품설계 및 파일럿을 거쳐 실제 소매 매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기업책임 관련 애드보커시(advocacy) 비영리단체 애즈유소우(As you sow) 부대표 콘래드 맥커런(Conrad MacKerron)은 "월마트만 연간 180억~200억개의 1회용 비닐봉지를 배출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월마트에 일회용 비닐봉투를 단계적으로 폐기달라는 제안을 했고, 주주들 중 17%(지분보유율을 보면 500억달러(약 60조원)가 이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참여기업들이 비닐봉투를 교체하는 것은 고무적인 시도이지만 3년 이후에 비닐봉투를 줄이거나 없애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크로거, 타깃, 월마트는 최근 발표한 '폐기물 & 기회 2020: 기업 리더십' 보고서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기업 중 하나였던 반면, 홀푸드 마켓, 트레이더 조, 코스트코 같은 경쟁기업들은 이미 비닐봉지를 없앴기 때문이다. 이번 이니셔티브에 대해 콘래드 부대표는 "비닐봉투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기업 행동 중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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