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PwC
올해 상반기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PwC

 

올해 상반기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약 600억 달러(71조 58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년도 투자금액이 284억달러에서 2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2020년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875억 달러(104조원)가 투자됐다.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1달러 중 14센트가 기후기술에 투자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 컨설팅기관 PwC가 전 세계 기후기술 및 청정기술 투자의 글로벌 동향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평균 거래규모는 1년 전 2700만 달러(320억원)에서 9600만 달러(1130억원)로 거의 4배 가량 증가했다. PwC는 "메가딜이 보편화하면서 기후기술 투자 규모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기술이 성장하게 된 핵심적인 배경에는 바로 스팩(SPAC, 특수목적 인수회사)을 포함한 혁신적인 금융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18개월 동안 스팩이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부상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올 1분기에 280억 달러(33조원)를 조달하여 전체 자금 펀딩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기술 유니콘 수 78개로 늘어, 모빌리티 및 운송수단이 최다 

한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저탄소 운송’과 ‘교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자금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80억 달러(69조원)의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EV)와 저온실가스(GHG) 배출차량이 330억 달러(330억원)에 육박했다. 산업, 제조 및 자원 사용 부문도 지난해 같은 대비 4배 증가한 69억 달러(8조원)를 투자받았다. 

전 세계 상위 5위 투자 허브에 속한 미국이 기후 기술을 가장 많이 지원했다. 미국은 전체 투자 중 약 65%의 투자를 차지한  566억 달러(67조원)를 투자했으며, 중국은 90억 달러(10조원), 유럽은 운송 및 교통 분야에 약 500% 증가한 183억 달러(21조원)를 투자했다.  

한편,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기업 VC, 엔젤투자자, 자선가 및 정부기금 등 60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기후 기술에 투자했으며, 이들 투자자들은 2013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3000개 이상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했고 약 9000번의 펀딩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기후기술 유니콘의 수는 78개로 늘어났으며, 가장 많은 수의 유니콘을 배출한 분야는 모빌리티 및 운송수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를 이어 식량 농업 및 토지이용(13개), 산업, 제조 및 자원 이용(10개), 에너지(9개)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상업적으로 준비된 기술의 스케일업을 가능하게 하려면 모든 과제 분야에서 자금 지원이 증가되어야 한다"며 "온실가스 저배출 건축자재 등과 같이 감축이 어려운 부분, 넷제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탄소제거 기술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려면 정부의 장기전략과 목표정책 조치(예를 들어 탄소가격)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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