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만에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주 수도위원회에 20%의 물부족을 상정하는 가뭄비상단계를 2단계로 높여 추가 규제를 할 것을 예고했다는 보도가 블룸버그에서 2일(현지시각) 나왔다.
공원이나 녹지공간에 물을 적게 주고, 집 마당 잔디에 물을 줄 수 있는 날을 제한하며, 물 낭비 감시를 위한 순찰까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한편, 4일 국내에선 사상 최초로 물투자 ETF가 출범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달 중순쯤 'HANARO 글로벌워터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 이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행하는 'MSCI ACWI IMI 워터 ESG 필터드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물 절약, 폐수처리 및 물 정화, 수도 건설 등의 기업이 포함돼있다고 한다.
‘자연 에너지’라고 불렸던 태양, 바람, 물 중에서 조만간 ‘물’을 빼야할 지도 모른다. 물 부족이 전 세계적으로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발간된 IPCC 6차 실무그룹2 보고서에 따르면, 80년 안에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린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햇빛과 공기 이용해 물을 만드는 기업
하지만 ‘봉이 김선달’처럼 물을 파는 독특한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다. 이 기업은 세계 최초의 재생식수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소스 글로벌(SOURCE Global)’의 하이드로패널(Hydropanel)은 햇빛과 공기를 이용해 물을 만드는 기업이다.
그게 가능할까? 이 회사의 창업가이자 CEO인 코디 프리젠(Cody Friesen)은 2014년 애리조나주립대학 풀턴공과 교수 시절 하이드로패널을 발명했다. 패널 모양은 태양전지 패널과 똑같은데, 전기가 아니라 물을 생산한다. 우선, 패널을 이용해 주변 공기를 흡수하고 그 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흡습 물질로 모은다. 태양의 열기를 받은 패널을 이용해서 분자를 액체상태의 물로 변환한다. 이 분자는 패널 내부의 물 저장공간에 모았다가 미네랄이 첨가된 진짜 식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하이드로패널은 하루 평균 3~5리터의 깨끗한 식수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CNBC는 “소스 글로벌은 빌게이츠와 블랙록, 듀크에너지 등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5년 세워져 이미 52개국에 450개의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설치되고 있다고 한다. 원래 이 회사는 빌게이츠와 그의 지인들이 함께 만든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의 1기 지원 대상기업던 제로 매스 워터(Zero Mass Water)였으나 사명을 워터 글로벌로 바꿨다.
포브스에 따르면,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배우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소유한 말리부의 집에 설치된 하이드로패널 가격은 2000달러였다”고 한다.
파타고니아 또한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생산되는 소스글로벌의 프리미엄 식수를 고객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고 2021년 밝히기도 했다. 소스글로벌은 특히 2018년까지 케냐에 40개의 하이드로패널을 설치하는 등 자선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소녀들이 물을 긷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다고도 덧붙였다.
프리젠 대표는 “우리는 햇빛과 공기만 있으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든 기본적으로 완벽한 식수를 생산할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인류의 가장 큰 도전이었던 물을 어디서나 완벽하게 재생가능한 자원으로 바꾼다”고 CNBC에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