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S가 미국 내 3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CEO와 근로자의 급여 비율이 670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IPS
IPS가 미국 내 3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CEO와 근로자의 급여 비율이 670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IPS

미국 상장사 300곳의 CEO들은 엄청난 급여 인상을 한 반면, 근로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정책 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 IPS)는 중간 임금이 가장 낮은 300개 기업을 조사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CEO와 근로자의 급여 비율이 604 대 1에서 최대 670 대 1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1000 대 1 이상인 기업도 49개사에 달했다. 그룹의 평균 CEO 급여는 250만 달러(31억4000만원)에서 1060만 달러(133억1000만원)로 증가했으며, 근로자 급여의 중간값은 3556달러(446만6000원)에서 2만 3968달러(3010만 3000원)로 증가했다. 

 

근로자 대우 문제, 주주 결의안 단골 요소로 자리 잡아

미국 기업은 올해 ESG 관련 주주 결의안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직원 처우가 자주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다. 

최근 열린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이 직원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급여 형평성, 직장 문화 및 안전 등을 놓고 결의안 투표를 진행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튤립 셰어는 그동안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자들의 근로 환경과 처우를 개선할 것을 요구해왔다.

IPS의 글로벌 경제 프로젝트(Global Economy Project) 책임자인 사라 앤더슨(Sarah Anderson)은 "팬데믹 기간을 통해 우리 경제에 저임금 근로자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2021년 이익이 증가하면서 기업은 임금 평등을 향해 크게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임원과 중간계 직원들의 연봉 차이를 비교해놓은 모습/ IPS
임원과 중간계 직원들의 연봉 차이를 비교해놓은 모습/ IPS

 

물가는 올랐지만, 106개 기업의 급여는 따라 오르지 못해

보고서에 따르면 106개 기업에서 평균 근로자 급여가 해당 기간 동안 미국 평균 인플레이션율 4.7%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 중 67개 기업은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에 총 437억 달러(54조 8800억 원)를 지출하여 CEO의 주식 기반 급여를 높였다.

저임금 기업 표본에서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CEO가 있는 기업은 세 곳이었는데, 아마존과 에스티 로더, 펜 내셔널 게이밍(Penn National Gaming)이었다.

아마존의 CEO 앤디 제시(Andy Jassy)가 2억 1270만 달러(2671억 5100만원)를 벌어들였다. 주로 주식으로 받았으며 저임금 표본인 3만 2855달러(4126만 5000원)의 6474배에 달한다. 

에스티 로더의 CEO 파브리치오 프리다(Fabrizio Frida)는 2021년 258%의 임금이 인상됐다. 그의 연봉은 6600만 달러(828억 9600만 원)로, 직원 급여인 3만 3586달러(4218만 4000원)와 1965배 차이가 났다. 

펜 내셔널 게이밍(Penn National Gaming)의 CEO 제이 스노덴(Jay Snowden)이 세 번째로 많은 급여를 받았다. 그가 받는 6590만 달러(827억 7000만원)의 급여는 직원 평균 급여인 3만3930달러(4261만 6000원)와 1942배 차이가 난다. 펜 내셔널 게이밍은 2만 1973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트로피카나(Tropicana) 호텔과 라스베가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할리우드 카지노 체인점 등을 지니고 있다. 

PwC가 글로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근로자 5명 중 1명은 1년내 회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wC
PwC가 글로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근로자 5명 중 1명은 1년내 회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wC

 

직원들이 퇴직할 가능성? ‘아주 높음’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점점 더 많은 근로자들이 더 나은 급여, 근무 조건 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이직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퇴직’과도 관련이 있다.

컨설팅 회사 PwC가 지난 3월, 44개국 5만 2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5명 중 1명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고용주를 변경할 가능성이 ‘아주 높음’또는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급여에 대한 처우가 나아지지 않으면 사직이 계속될 것이라고 PwC는 전망했다. 급여에 대한 불만은 기술 분야가 44%로 가장 높고, 공공 부문이 2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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