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 대변하는 200개 글로벌 기업 대표기관
비재무공시, ESG 데이터 관련 협업키로
지속가능과 책임투자를 대표하는 투자기관과 기업계가 손을 잡았다.
유엔 책임투자원칙(PRI)는 27일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ESG데이터 관련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기업과 투자자 참여의 틀을 재설계"하고, "비재무공시에 관해 시장 기반의(market-based) 컨센서스를 형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ESG데이터와 관련한 협업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WSCSD는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BP, 셰브론, 에퀴노르 같은 에너지기업부터 애플, MS같은 IT기업까지 망라한 2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기업으로는 GS칼텍스, 한국타이어 등이 WBCSD 회원사로 가입돼있으며, 한국지부로 KBCSD가 있다.
둘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책임투자에 관한 기업과 투자자 관계, 밸류에이션, 인센티브, 자본 배분결정 등 'ESG 통합에 대한 가이던스'를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피오나 레이놀즈(Fiona Reynolds) 유엔 PRI 대표는 "양 기관은 협업을 통해 향후 투자 의사 결정에 필요한 도구와 데이터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서명기관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상호 비교가능한, 의미있는 데이터를 제대로 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WBCSD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는 투자자들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향후 금융시장은 지속가능성이 매우 큰 리스크로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리스크와 수익을 분석하려는 금융시장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협업이 가능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양 기관은 우선 현재 표준화돼 있지 않은 ESG 보고에 관한 검토를 할 것으로 보인다. ESG 공시 표준에 관한 논의는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위원회(SASB)는 GRI(GlobalReportingInitiative)와 ‘협업 워크플랜’을 새롭게 론칭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발표했다. 지난 5월, 유명 투자기관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는 블랙록이나 알리안츠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슷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기후 데이터의 일관성과 비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자산 운용사 집단"이 함께 협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BTi(Science-Based Target innitiave)는 오픈 소스 데이터 툴을 개발하여 투자자, 자금대출자, 기타 기업이 포트폴리오 기업별 기후 성과를 분석하고, 투자 및 대출 장부를 기후온도 목표(1.5도 감축, 2도 감축)에 맞게 조정해, 기업에 관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영향력 있는 표준 제정 기구인 CFA Institute가 지난 주 자체 ESG공시 표준에 대한 초안을 내놓았다. 유엔 PRI는 초안에 기여했으며, MSCI, BlackRock, UBS 등도 이 초안에 의견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