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철소를 운영하는 타타스틸(Tata Steel UK)은 영국 정부가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영국 최대 제철소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타타 그룹은 배출가스 문제에 대한 영국 정부와의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영국 최대 제철소를 운영 중인 타타 그룹은 영국 정부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15억 파운드(2조3786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내년 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타타의 영국제철소(Tata Steel UK)는 영국 웨일스 지방에 포트 탤버트(Port Talbot)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사업장에 걸쳐 약 8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영국에서 가장 큰 산업 그룹 중 하나로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에 속한다. 타타의 영국제철소 경영진은 탈탄소 계획에 대해 정부와 협의해 왔지만, 논의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Natarajan Chandrasekaran) 타타그룹 회장은 "더 친환경적인 철강 공장으로의 전환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정부의 재정적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또한 타타그룹 회장은 "지난 2년간 협상을 벌여왔으며 12개월 안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이것이 안된다면, 우리는 사이트 폐쇄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탈탄소화 계획에 따라 타타그룹은 포트 탤버트에 있는 2개의 용광로를 폐쇄하고 1차 제철을 중단하고 대신 2개의 전기 아크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내막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밝혔다. 이러한 전기로는 고철을 재활용하며 고로보다 탄소 집약도가 낮다고 한다.
이 전기 아크로를 건설하고 용광로를 해체하는 데 약 30억 파운드(4조7573억원)가 들 것이며, 타타그룹은 영국 정부에 절반을 요구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영국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영국의 철강 산업을 탈탄소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부 자문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는 2035년까지 이 분야가 "제로에 가깝게" 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재계 지도자들은 퇴임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치하의 일련의 국내 정치 위기로 인해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투자 결정을 포함한 고위층과의 지속적인 참여를 어렵게 되었다고 말했다.
영국 강철의 약 80%는 두 곳의 용광로에서 제조된다. 타타의 포트 탤버트 공장과 스컨소프(Scunthorpe)에 있는 브리티시 스틸 공장이다. 철광석을 녹이고 산소를 제거하기 위해 코크스 석탄을 사용하는 이 공정은 탄소 집약도가 높다. 이산화탄소는 부산물이며, 섭씨 1000도 이상의 고로를 가열하려면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찬드라세카란 타타회장 하에서 타타는 부채를 줄이고, 수익성이 없는 국제 사업을 매각했으며,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사업에 투자하면서 인도에서 확장했다. 타타그룹은 수요가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고 투자 수익률이 영국보다 훨씬 높은 인도에서 철강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16년 타타 영국제철소는 "타타 영국제철소의 전체 또는 부분적인 매각 가능성을 포함하여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위한 모든 옵션을 탐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타가 요구하는 보조금은 영국정부가 이 분야에 할당한 금액보다 커
한편, 2020년 영국의 제철소 분야는 영국 산업 배출량의 11.1%,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감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정부가 배출가스 감축을 위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영국의 철강 제조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철강은 영국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타타는 영국에서 중요한 철강 생산자이자 중요한 고용주"라고 말했다.
타타가 추구하는 보조금은 영국정부가 현재 이 분야에 제공하는 탈탄소화 기금보다 많다. 영국정부가 제공하는 탈탄소화 기금에는 2억8900만파운드(약 4582억원)의 "산업 에너지 전환 기금"과 에너지 효율, 탈탄소 이프라와 연구 개발을 위한 10억파운드(약 1조5857억원)가 포함된다.
철강노동조합인 지역사회의 대변인은 "타타의 이번 개입은 충격적이며, 노조와의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루어졌다. 몇 달 동안 우리는 회사와 협의를 해왔지만 탈탄소 로드맵에 대한 합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GMB 노동조합의 샬롯 차일즈(Charlotte Childs) "이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소식이다. 영국 철강은 국가의 산업 기반 시설의 중요한 부분이며 국가 안보의 중심이다. 영국정부가 신속하게 행동하고 이 중요한 산업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이낸셜타임즈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