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2021년 대비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공장의 약 48%가 철강 생산 방식을 탄소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로(EAF)'로 전환하고, 세계 1위 금속 생산국인 중국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ㆍ녹색수소ㆍ재활용 등 저탄소 철강 생산 방식의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산업은 탄소배출량이 많은 용광로 및 제철 방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전기아크로(EAF), 녹색 수소 기반으로 직접 탄소를 감축하는 방식(DRI), 철강 재활용,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등 저배출 방식 적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은 탈탄소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산업 중 하나지만, 향후 저배출 방식이 채택된다면 철강 업계의 탄소 배출량은 2050년까지 지난해 수준보다 30% 감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철 기반의 용광로(BOF) 방식에 의한 생산량은 2050년까지 매년 0.5%씩 감소하는 반면,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전기로 방식의 생산량은 매년 2.3%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드맥켄지 리서치 디렉터 말란 우는 “전기로 방식은 2021년 30%에서 48%로 매년 증가할 것”이며 “기존 용광로 방식과 대등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강 산업이 여러 탄소 저감 방식을 채택한다면 약 1억780만톤의 탄소를 포집 및 저장할 수 있으며, 이 자체만으로도 감축되는 전체 탄소 배출량 중 5%를 차지한다.
저배출 제철 기술은 아시아와 유럽에 적용된 이후에도 상업적으로 활용되었는지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기술 발전과 활용도가 높아진다면 미국과 유럽에서만 최대 20-25% 탄소 포획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철강업계는 이르면 2027년부터 EU 주도로 수소 사용도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수소 기반 철강 생산은 2050년까지 총 철강 생산량인 2억 3200만 톤 중에서 약 10%를 차지하고, 철강을 직접 감축하는 DRI 방식의 40%가 수소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다른 국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 철강 부문은 33억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이 중 20억톤은 중국에서 배출됐다. 우드 맥킨지는 앞으로 중국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3분의 1 가량 감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말란 우 책임자는 “고철 가격이 상승하면 철강 마진이 줄어들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탈탄소화를 할 것”인 반면 “일본, 한국, 유럽연합, 미국의 공장은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 외에도 철강 수요가 가장 높은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저탄소 배출 방식 도입을 늘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전기로 방식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으며 용광로(BOF) 방식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인도는 국내 철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030년까지 지난해 약 1억 2000만톤의 3배에 이르는 3억톤의 철강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은 30%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강 생산국의 공급 상황에 따라 여전히 불확실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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