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년부터 450조원 국내 주식·채권 투자 결정에 ESG 기준 적용할 듯
국민연금은 최근 ESG 평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용역 과제를 발주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민연금이 마련한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책임투자의 범위를 국내 주식 전체와 채권으로까지 넓히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자산(752조2000억원)의 약 4%(32조원)에 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용역 과제는 투자에 ESG 관점을 적용하기 위한 새로운 벤치마크(평가기준 및 투자대상)를 산출하기 위함이다.
국민연금이 ESG 원칙을 확대 적용하면 국내 자본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책임투자는 보통 술, 담배, 도박이나 석탄발전, 채굴 등의 종목을 배제하는 형태인데, 현재 하이트진로, KT&G 등에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립모리스와 브리티시아메리카토바코 등 해외의 대표적인 담배 관련주에도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ESG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책임투자가 장기적인 수익성을 가져다 주는지는 입증된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금운용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ESG를 기업평가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기업 압박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SG 경영의 글로벌 기준…‘2020 SDGBI’ 발표된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보고서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2주 앞으로 다가온 유엔 총회에서 발표될 UN SDGBI(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DGBI는 SDG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업 경영분석 평가지수로, 매년 10월 말 발표된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평가는 사회·환경·경제·제도 등 4개 분야의 12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48개 지표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이를 바탕으로 1위와 최우수, 상위, 일반(편입) 4개 그룹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인증된 기업은 대내외 경영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증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작년 UN SDGBI 1위 그룹에는 KT가 선정된 바 있으며, CJ대한통운·일동제약·SK·삼성생명·현대엔지니어링·대한항공 6곳이 국내 1위에 선정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포스코, 한화, KB금융지주 등 108곳은 신규 편입됐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발표...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포스코 등 35개 기업 선정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포스코, CJ제일제당 등 35개 기업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지표다. 최우수 35개, 우수 61개, 양호 67개, 보통 23개, 미흡 7개로 조사됐다.
2012년 이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으로는 삼성전자(9년), SK텔레콤·SK종합화학(이상 8년), 기아자동차(7년), 현대트랜시스,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SK주식회사(이상 6년), 유한킴벌리, CJ제일제당, LG화학(이상 5년) 등이 있다.
공표 대상 200개사의 동반성장 종합평가 평균 점수는 68.2점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82.1점으로 가장 높았고 광고·플랫폼업(78.1점), 홈쇼핑업(75.0점), 건설업(70.9점)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