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회사 지분의 100%를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대담한 움직임은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파타고니아 CEO의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파타고니아(Patagonia)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기후 변화 대처를 위해 소유권을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쉬나드 일가가 넘긴 지분은 30억달러(약 4조2200억원)에 달한다.
라이언 갤러트(Ryan Gellert) 파타고니아 CEO는21일(현지시간) CNBC의 방송 ‘스쿼크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렇다고 해서 회사가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가 경쟁력 있는 사업을 계속 운영하지 않고 직원을 돌보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파타고니아는 매우 경쟁력이 있다. 쉬나드는 사업에 대해 매우 경쟁적이고 우리는 고품질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사용 가능 기간 동안 그 제품을 후원해왔다. 파타고니아는 다른 모든 회사와 공격적으로 경쟁해왔고 나는 우리가 그 본능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직원의 급여와 보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타고니아 사회 환원,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한 의도 아니야
갤러트 CEO는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회사의 이익을 기부하기로 한 결정이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기부에 대한 대화도 몇 년 전부터 내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본 쉬나드는 성명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의결권주식 100%는 파타고니아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에 기부하고, 의결권이 없는 주식 전부는 자연을 보호하고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는 비영리 단체 홀드패스트 컬렉티브(Holdfast Collective)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회사를 사회 복지 신탁으로 이전함으로써 파타고니아는 막대한 액수의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 이 문제는 쉬나드 일가가 회사를 기부한다는 발표 직후 문제로 제기되었다.
갤러트 CEO는 “파타고니아 경영진이 새로운 구조의 세제 혜택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세금 회피는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결정의 ‘절대’ 일부였다”고 전했다. 이어 “쉬나드 가족은 비영리 트러스트에 들어간 주식의 2%에 대해 1750만 달러(약 246억 2000억 원)를 세금으로 지불했다”라고 전했다.
“파타고니아는 항상 세금을 내왔고, 기록이 있다. 우리는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쓰는 복잡한 구조를 피한 회사”라고 전했다.
환경에 대한 일관성있는 태도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파타고니아는 매년 1억 달러(약 1400억 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기부되는 금액은 역시 약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타고니아의 이런 선행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1985년부터 매년 매출의 1%를 환경 보호단체에 기부해왔고, 2011년부터는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안티 블랙 프라이데이’ 광고로 불필요한 소비를 막는 캠페인을 벌여 유명해졌다. 국가 기념물로 지정된 자산을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엔 기후 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개 로비를 벌여왔다.
이러한 행보는 매년 열리는 악시오스 (Axios) 브랜드 평판 설문조사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갤러트 CEO는 “솔직히 말하면 파타고니아가 환경을 중심으로 일관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사람들이 우리가 일관성이 있다는 점을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엔 위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헌신이 없는 회사는 빨리 무너질 수 있다”며 의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