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큰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가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년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안티 블랙 프라이데이’ 광고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몇 년째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선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 파타고니아의 캠페인은 ‘관심을 가져라(Give A Damn)’다. ‘빌어먹을(damn)’이라는 욕설과 ‘give a damn(관심을 가져)’라는 중의어를 이용한 메시지형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이 휴가철이 당신에게 무엇을 주는지 생각해보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장비를 전달하거나, 경험과 지식을 친구와 공유하거나 좋은 일에 기부해보자. 만약 새 제품을 산다면,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공정무역을 지원하고, 유기농 재료나 재활용 재료를 선택하라."
아웃도어 기업인 REI는 아예 2015년에 #OptOutside라는 협동조합을 론칭했다. 직원과 그 가족들, 고객들에게 REI 가게 혹은 대형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느라 싸우지 말고 아예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서 보내라고 격려하는 캠페인이다. 2015년부터 블랙프라이데이에 아예 문을 닫고, 1만3000명의 직원들에게 하루 유급 휴가를 준다.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은 3년 연속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스토어를 닫는다. 대신, 사람들에게 새 제품을 사는 대신, 물물교환을 하도록 권유한다.
영국의 신발브랜드 ‘비보레어풋(VivoBarefoot)’은 고객이 반품했거나 재고 신발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리비보(ReVivo)’ 플랫폼을 홍보한다. 지난 여름 출시된 리비보는 현재 2만여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3만1000켤레의 구두를 수선했다고 홍보했다.
이케아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어떠한 할인도 하지 않으며, 가구를 새로 사기 위해 기존 가구를 반폼할 경우 20%의 가게 포인트를 추가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패션브랜드 ‘레번(Raeburn)’은 2019년에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캠페인을 벌였는데, 올해는 사이버먼데이(11월 29일)에 ‘리스판서빌리티(Responsibility, 책임)’라는 웹사이트에 재판매 플러그인을 새롭게 출시한다. 이곳에선 구매자들이 새 제품을 살 때 추후 이를 재판매할 때의 예상가격을 보여준다. 반품하고 싶으면 가게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아예 판매되기도 전에 재활용을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아마존 반대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져
코로나 19로 인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옮겨가자, 아마존에 항의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회원수가 15만7000명에 달하는 페이스북그룹인 ‘Not on Amazon(아마존에 없는 것)’의 중소기업들은 아마존이 코로나 19와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데 반해 중소기업은 파산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동조합,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메이크아마존페이'(Make Amazon Pay) 연합은 26일(현지시각)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25개국에서 아마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아마존에 공정한 급여 지급, 노조활동 존중, 직원 감시 금지, 엄격한 생산목표 제시 중단, 정당한 세금 납부, 환경 지속가능성 제고를 요구했다.
아마존의 환경 폐해를 비판하는 환경단체의 시위도 이어졌다. 강력한 행동주의 환경운동단체인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스코틀랜드 던펌린에 있는 최대 물류센터를 포함해 영국 아마존 사업장 13곳에서 출입구를 막는 봉쇄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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