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원양 및 해저 어종은 유럽연합의 새 기준에 따라 어업 활동 해야
지난 26일(현지시간) 유럽 위원회(EC)는 지중해 및 흑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어업 활동을 장려하는 제안을 채택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 제안에는 어업 활동 유지, 관리, 통제에 대한 세부 조치가 포함된다. 지중해와 흑해 내 어업활동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해 일부 어종에 대한 어획량 한도 및 어업 활동의 최대 허용 범위 등을 설정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2021년부터 아드리안 해, 레반트 해, 시칠리아 해협에 있는 장어, 붉은 산호, 돌고래 등 원양 및 해저 어종에 대해서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어업 활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어업 활동에 대한 자료를 위원회에 제출하고,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지속가능한 해저 어업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유럽위원회는 이를 통해 "각 지역의 낚시 활동과 어종 현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중해와 흑해는 지속가능성이 가장 낮은 바다 중 하나로 해양 지속가능성 비율은 37.5%에 불과하다. EU의 새로운 제안은 가자미 등 지역별 및 어종별 제한 어획량과 할당량을 정했으며, 향후 어업 관계자들은 이 기준에 따라 어획 활동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중해 관리 계획안도 함께 실천
이 제안은 지중해 어업 위원회(GFCM, the General Fisheries Commission for the Mediterranean)가 고안한 지중해 관리 계획과 함께 이행할 예정이다. 2017년 3월 30일 EU와 GFCM 회원국 및 기타 파트너들은 지중해 지역의 해저 어업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메드피쉬포에버(MedFish4Ever)' 선언을 했다.
이는 '여러 해 동안 지중해 어업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어업 자원 관리 및 통제에 대한 대책안이다. 지역 차원에서는 최초로 시행되며, 과학적 접근과 데이터에 기반해 어업의 지속 가능성과 가용성을 보장하는 전략적 계획이라 할 수 있다.
GFCM은 향후 5년 이내 최대 40%까지 어업활동을 감소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미 2020년 기준 10% 절감을 달성했다. EU의 제안은 GFCM 계획 내용을 발전시켜 관리 어종 추가 선정, 트롤 어업 선박 규모, 어업 활동 범위 등 다양한 어종과 해양을 보존하고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는 조치도 제시되었다.
지중해 해양 이니셔티브의 세계자연기금(WWF) 국장 주세페 디 카를로(Giuseppe Di Carlo)는 성명을 통해 "이 계획은 지중해 어종을 회복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 어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