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험업계 민원 2만5443건…최다 민원 ‘삼성생명·화재’
보험 소비자가 보험사를 상대로 민원을 넣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직접 민원 접수를 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보험 관련 민원 2만544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생명보험 관련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 손해보험 관련민원은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데이신문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경우 실손보험 및 자동차보험 관련 민원이 증가했다. 손해보험이란, 우연한 사고로 인한 손해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화재보험, 상해보험, 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보험금산정 및 지급 과정에서 보험사와 충돌한 경우가 43.3%로 가장 많았다.
손해보험사 중 민원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업체는 2218건을 기록한 삼성화재다. 이어 현대해상(1629건), DB손보(1492건), KB손보(1116건), 메리츠화재(830건) 순이다.
그린 스완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험연구원은 14일 '그린 스완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리포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도 긴 장마로 피해를 겪으며 그린스완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보험인수 및 투자 등 핵심경영활동에 기후변화 전략을 통합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린스완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뜻하는 용어로, 예측이 어렵지만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수반하는 사건을 뜻한다.
리포트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 자연재해의 빈도와 심각성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전 세계 자연재해 발생건수는 820건으로, 1980년(249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리포트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물리적 리스크 ▲전환 리스크 ▲배상책임 리스크 측면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기후변화로 재산 피해 발생 빈도가 많아지면 지급 보험금 규모가 증가하고, 보험회사가 보유한 자산도 손상되는 물리적 리스크가 발생한다. 전환 리스크로는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는 투자자산이 좌초자산으로 판명될 경우, 가치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재산 등의 피해를 받은 고객들이 제3자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보험회사에 리스크를 전가해 소송까지 번질 수 있는 배상책임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험연구원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변화가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험산업 진단과 과제-사회안전망
보험연구원의 9월 '보험산업 진단과 과제-사회안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국내에서 자연재해으로 인한 피해액은 636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자연재해의 경우 국가에서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피해액에 못 미치지며, 자연재해보험 가입률은 낮아 손실을 고스란히 피해자가 떠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해으로 인한 피해는 재물손해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조업 중단손해, 재물손해를 동반하지 않은 조업중단손해 등으로 보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보험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 정도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보험회사 간 협력을 통한 ‘정책보험’ 도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