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투자은행(EIB)이 진행한 기후조사 결과, 유럽 MZ세대의 76%가 구직 시 장래 고용주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투자은행은 2018년부터 유럽, 중국, 미국 전역에 걸쳐 대규모 기후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시장 조사 컨설팅 기업인 BVA와 협력하여 EIB 제 5차 기후 조사는 기후행동에 대한 태도와 기대치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22년 8월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30개 국가 각각 15세 이상 인구를 대표하는 2만8000명 이상의 응답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발표된 첫 번째 기후조사에 이은 두 번째 발표다. 이 파트에서는 급변하는 세계와 기후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를 탐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인의 행동 변화가 기후 비상사태에 영향 미칠 것
기후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2%가 자신의 행동이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는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응답자의 3분의 2(66%)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보다 엄격한 정부 조치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30세 미만 응답자의 72%는 그러한 조치를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용주의 기후변화 대응이 취업에 중요한 영향 미쳐
조사 결과, 매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구직 활동을 할 때 고용주의 기후변화 대응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응답자의 62%는 고용주가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럽인의 16%는 지속가능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을 하기 시작하는 20~29세의 사람 중 76%가 지속 가능성이 고용주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으며 22%는 이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이 넘는 수(56%)의 유럽 응답자는 항공편, 고기 등 탄소 배출량이 큰 항목에 대해 각 개인에게 연간 고정 크레딧 수를 할당하는 탄소 배출 산정 시스템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중국 응답자의 83%는 이러한 조치를 강력히 지지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절반 이하(49%)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투자은행은 “과반수 이상의 유럽인이 소득에 관계없이 이 측정법을 선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경우 응답자의 59%, 중간 소득 응답자는 58%, 고소득 응답자는 56%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응답자의 79%는 식품 라벨링에도 찬성
식품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다. 이에 식품 라벨링을 도입하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다. 사람들이 장을 볼 때 지속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유럽 응답자의 79%는 기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모든 식품에 라벨을 붙이는 데 찬성했다. 미국 응답자는 62%, 중국의 경우 식품 라벨링에 대해 88%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럽인의 62%는 기후 친화적인 식품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온실가스의 주범인 고기와 유제품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육류와 유제품의 양을 제한하는 것에도 유럽인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IB 부총재 앙브루아즈 파욜(Ambroise Fayolle)은 "EIB 기후 조사 결과는 유럽인들이 개인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한 "EIB는 EU의 기후 은행으로서 지속가능한 교통, 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과 같은 친환경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EIB는 324억 유로(약 45조 6000억원)의 투자로 유럽의 녹색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그중 상당수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욜 부총재는 “모든 사람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고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녹색 전환의 가속화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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