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언론은 니콜라의 사기 의혹을 제기해 주가를 폭락시킨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가 이번에는 캐나다 재활용업체를 저격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수소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Nikola)가 수소트럭을 생산할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폭로해 장중 주가를 56.2%%까지 급락시키고 CEO까지 사퇴하게 만든 힌덴버그가 이번에는 캐나다 재활용업체인 루프 인더스트리스(Loop Industries)의 기술력에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가 폭로한 내용은 루프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2010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루프는 글로벌 환경 이슈 중 하나인 폐플라스틱을 완벽히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뜨거운 주목을 받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기까지 했다. 특히, 루프는 오랫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짙은 색의 플라스틱 페트병을 비롯해 염분과 태양열로 오염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자사의 혁신 기술로 분해하여 폴리에스터 섬유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힌덴버그는 이러한 루프의 주장은 소설이며, 실제로 이러한 기술력으로 지금까지 루프는 수익을 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힌덴버그는 다우케미칼(Dow Chemical), 3M, 듀폰(DuPont) 등의 글로벌 화학업체도 이러한 기술에 달성하고자 수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현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신생기업인 루프가 이런 기술을 보유한다는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루프가 코카콜라, 다논(Danone), 록시땅(L’OCCITANE) 등에 재활용한 폐플라스틱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힌덴버그의 폭로 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루프가 코카콜라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 보도 했으며, 전직 루프 직원을 인터뷰해 루프의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단가가 너무 비싸다는 진술을 공개했다.
힌덴버그의 루프에 대한 의혹 제기가 사실인지는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폭로되자마자 루프의 주가는 33%까지 폭락했다. 지난 13일 루프의 주가는 주당 11.61달러에서 7.83달러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루프는 힌데버그의 주장은 "자사의 초기 기술에 기초하고 있을뿐더러, 근거가 없고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힌덴버그의 폭로에 일부 언론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short selling)인 힌덴버그는 실제로 지난달 니콜라 기술 의혹 제기 이후 주가가 폭락하자 공매도로 막대한 차익을 냈기 때문이다. 공매도 행동주의란 공매도를 하겠다고 공개하는 가운데, 기업의 리스크와 불투명한 경영 상황을 폭로함으로써 투자자의 매도를 부추겨 이익을 보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가장 활발하게 행동하는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자(Short seller)로 힌덴버그를 꼽을 만큼, 니콜라를 비롯한 몇몇 기업의 리스크와 경영 실태에 의혹을 제기해 그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상당한 이익을 거둬왔다.
이에 따라, 현재 힌덴버그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힌덴버그가 주가를 하락시켜 이익을 보려고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니콜라의 주장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수사 진행 가운데, 루프의 기술력까지 의혹을 제기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힌덴버그 의도에 세계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루프가 글로벌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실제로 보유하여 상용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