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번째로 석유를 많이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신규 시추 허가를 거의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의 지질에너지관리국(CalGEM)는 올해 7개의 새로운 유정 허가를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까지 승인한 200건 이상과 비교된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임 주지사 취임 이후, 새로운 유정 승인 급격히 감소
캘리포니아독립석유협회(CIPA)의 CEO인 록 지어만(Rock Zierman)에 의하면, 지질에너지관리국에는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유정 허가 신청건이 1400개가 넘는다. 이 중 절반은 1년 이상 지연된 것이라고 한다.
소비자 옹호 비영리 소비자 감시단이 로이터에 제공한 환경 단체 '프락트래커 얼라이언스(FracTracker Alliance)'의 지질에너지관리국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 산업에서 기존 유정을 개선하거나 수리하는 승인이 올해 상반기 거의 50% 증가한 1650건에 달했다고 한다.
2019년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이후 새로운 시추 허가는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금과 같은 승인 감소율은 갑작스럽고 극단적이다.
지질에너지관리국은 이메일 답변을 통해 "캘리포니아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어떤 활동보다 유정을 영구적으로 폐쇄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승인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2045년까지 주에서 석유 시추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를 원하고 있다.
주거지로부터 가까운 곳의 시추를 금지하는 법률 놓고 충돌
또한, 캘리포니아는 지난해 주택, 학교, 병원을 포함한 건물들로부터 약 975미터 이내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올 2월 보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독립석유협회(CIPA)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유권자 62만3000명 이상을 모아서 2024년 11월 5일 국민 투표를 실시해서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이 법의 시행을 일단 막았다. 이 법안은 내년 1월에 유권자들이 결정한 후까지 보류된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환경보호론자연합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남부의 새로운 가스유정이 집, 해변, 생태계에 너무 가깝다며 석유기업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국의 법원뉴스서비스(Courthouse Service)가 보도했다.
생물다양성센터와 다른 단체들은 캘리포니아주가 필요한 환경 검토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로스앤젤레스와 샌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카운티에 있는 약 24개의 새로운 유정 및 가스정의 승인에 대해 규제 당국을 고소했다.
지질에너지관리국은 롱비치(Long Beach)에 있는 윌밍턴(Wilmington) 유전에 있는 15개의 새로운 유정과 가스정을 공공 해변에서 약 304미터도 안 되는 인공 섬에 위치하도록 승인했다.
그러나 환경보호론자연합은 작년에 같은 장소에서 기름띠가 해변으로 밀려왔고, 그 유정은 집과 지역사회로부터 975미터 이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보호론자연합은 "규제 당국이 이 유정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기후 변화나 인간 건강에 대한 위험을 평가하지 않는 50년 된 연구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