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는  친환경 원료로 카펫을 제작하고 공정 및 제조 공정을 혁신해 탄소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인터페이스는  친환경 원료로 카펫을 제작하고 공정 및 제조 공정을 혁신해 탄소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픽사베이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명단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 바로 '인터페이스'다. 언뜻 봐도 물과 화학약품 등으로 환경오염의 대표유발자일 것 같은 카펫 제조업체인 인터페이스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수십 년 노력한 스토리는 익히 잘 알려져있다. 친환경 카펫 인터페이스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기업 사무실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터페이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 카펫 타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원료로 카펫을 제작하고 터프팅(보풀을 만드는 작업) 공정 과정과 제조 설비를 혁신시켜 탄소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특히 카펫 뒷부분을 지지하는 안감 재료를 재활용 실,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물질 등으로 새롭게 교체한다. 

인터페이스는 지구 환경에 미치는 모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탄소 제로(Mission Zero) 목표에 따라 탄소중립화 노력을 오랫동안 시도해왔다. 1996년 이후 카펫의 탄소 배출량을 74% 줄이고 인터페이스 카펫 제조 현장의 온실가스 배출을 96% 감소시켰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친환경 카펫도 원료 소싱 방법부터 제조 공정, 배송까지 환경을 고려한다.

인터페이스 과학기술 책임자 존 브래드포드(John Bradford)는 "우리는 탄소 배출을 피하는 것 이상으로 제조 과정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고 바닥재 산업을 친환경적으로 혁신시켜왔다”며 “나아가 탄소를 자원으로 저장해 탄소 순환고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페이스는 이 제품을 건축 산업에 최우선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건축자재와 건축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난방, 조명 등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탄소까지 합치면 28%까지 차지한다. 

인터페이스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에린 메잔은 "우리 제품 뿐 아니라 페인트, 천장 타일 등 다른 제품에서도 탄소 네거티브 제품이 많이 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페이스는 탄소를 저장하는 제품을 출시해 고객, 산업 전반에 걸쳐 이 제품이 활용되면 탄소 감축량을 크게 줄일 것을 기대한다. 

에린 메잔 책임자는“일반 카펫은 평방미터당 8kg에서 21kg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인터페이스의 카펫 타일은 평방미터당 평균 5.2kg의 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0.4kg까지 최소화된다"며 "지난 1년 동안 인터페이스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해 총 이산화탄소 2925톤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대략 37만 8000제곱야드 이상의 카펫을 설치했고, 1000톤 탄소는 240만 마일 이상의 승용차에 배출되는 양과 유사하다.

주요 외신들은 "인터페이스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탄소를 최소화하고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흡수해 궁극적으로 제품 제로를 달성한다"며 "제품 수명주기 동안 탄소를 저장하도록 공급망 전체를 혁신시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엔 기후변화팀은 27일(현지시간) 인터페이스가 ‘2020 UN 기후변화 행동’에서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국가, 기업, 투자자, 도시, 지역, 시민사회 전반에 걸친 기후변화 행동 리더십에 수여한다. 인터페이스는 여러 혁신적인 성과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여러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의 진전을 촉진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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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는? 

1974년 미국 조지아주에서 탄생한 인터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바닥재 시장에 '카펫타일'을 선보인 기업이다. 면적 전체에 하나의 카펫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카펫을 가로·세로 50㎝인 정사각형 타일로 이어 붙이는 식이다. 이렇게 시공하면 출입구나 의자 밑 등 유독 빨리 손상되거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만 떼어낼 수 있어 관리가 편하고, 소모되는 에너지 양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혁신적인 카펫타일의 등장이었다. 

창업자 고(故) 레이 앤더슨 회장은 1994년 미국 환경운동가 폴 호켄의 책 '비즈니스의 생태학'을 읽고 충격을 받는다. 카펫은 쉽게 폐기하기도 어렵고, 이를 위해 매년 4조1681억ℓ의 기름을 태워야 했기 때문에 그는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자연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된다. 그의 사업방식은 그 때부터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모든 방식을 바꿨다.

1994년부터 환경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진정한 의미의 '순환 경제'를 구축했다. 1996년 이후 현재까지 이 회사 모든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배출된 누적 이산화탄소 양은 제로(0)로 줄었다. 제조할 때 에너지의 88%가 재생 에너지다. 카펫제조시 사용되는 물도 96% 줄였고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의 60% 이상은 재활용됐거나 생분해가 가능하다.

특히 카펫타일을 바닥에 접착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접착하지 않고도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소재를 개발했다. 다 쓴 카펫타일은 기업에서 회수해 재처리 공장에서 다시 카펫타일 소재로 분리해서 재활용된다.  

2016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로(0)로 줄이자는 '미션 제로' 목표를 '기후 되돌리기(Climate Takeback)'로 리뉴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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