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포장재 없는 종이제품 포장지, 식물성 기반 오일로 제작된 병...
2030년까지 플라스틱 100% 없애기로
세계 최대 양주 회사 바카디(Bacardi)는 포장지를 25% 적게 사용하는 선물 패키지 디자인을 새로 도입했다. 이 상품 패키지는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은 골판지로만 제작되었다. 그레이 구스(GREY GOOSE) 보드카, 무알코올 마티니(Martini) 아페리토스 칵테일 등 프리미엄 보드카 상품을 추가 포장하지 않고 온라인 배송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바카디는 다가오는 연말에 선물용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친환경 포장재로 만든 제품을 먼저 선보인 것이다. 바카디에 따르면, 온라인 양주 판매와 칵테일 제조에 관심이 있는 가정이 지난 6개월 동안 140% 증가했다. 이에 연말 이전에 친환경 상품 패키지를 출시해 고객이 친환경 구매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바카디는 전자 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친환경 포장지 개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자사 고객의 3분의 2가 온라인으로 연말 선물로 이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 제품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아마존 온라인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바카디 디지털 전환 및 혁신 담당 이사인 리차드 쿨런(Richard Cullen)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크리스마스를 먼저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제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에 친환경 제품을 먼저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카디는 ‘모든 폐자재의 99% 이상을 재활용하고, 2030년까지 100%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지속가능성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목표의 일환으로 바카디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생분해 가능한 양주 병을 개발해 2030년까지 8000만개의 플라스틱 병을 포장재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카디의 새로운 양주병 소재는 야자수, 카놀라, 콩과 같은 식물성 기름이다. 플라스틱은 생분해 되기까지 400년이 걸리지만 새로운 플라스틱 병은 퇴비, 토양, 담수, 바닷물에서 18개월 만에 생분해 될 수 있다.
바카디는 "2030년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 친환경 소재 양주를 선보일 것이며, 200개 브랜드 제품 전체에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것"이며 "식물성 플라스틱이 종이 병, 뚜껑 재질로도 사용되는지 가능성을 파악한 뒤 경쟁업체들과 이 기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카디는 제품 포장재, 병 뿐 아니라 병을 막는 라이너(liner)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바카르디 대변인은 "병의 뚜겅을 막는 라이너는 1차 포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구성품으로, 연간 6억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배출한다”며 "산업 전체로 보면 플라스틱이 수백만 톤에 이를 정도로 폐기물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바카디의 목표는 기존 석유로 제작된 플라스틱 라이너를 2023년까지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바카디 포장개발팀은 생분해성 라이너로의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공정에 착수했다. 미국 생물 분해성 제품 개발자 겸 제조사인 다니머 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과 협력해 자사의 전 제품을 폐기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다니머 사이언티픽과 친환경 신규 양주병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지만 이후 제품에 대한 친환경적 성과가 증명되면 다른 기업과도 바이오폴리머 디자인을 공유할 예정이다.
바카디는 “경쟁 우위를 넘어서 산업과 제품의 친환경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100% 생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지구를 보호할 뿐 아니라 생산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