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임팩트온은 올해 '그린워싱 탐사대 2기'를 운영한다. ESG에 관한 모니터링을 하는 청년 기자단을 중심으로, 이들을 직접 멘토링하고 이들이 작성한 기사를 보도한다.
EU는 2020년 ‘수소에 대한 EU 전략’을 채택하며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소 에너지 네트워크’라는 유럽 연합 국가의 에너지 부처로 대표로 구성된 조직도 결성했다. EU는 수소 허브 구축을 위한 수소 통합프로젝트 ‘HEAVENN’ 과 ‘Green Octopus2.0’ 을 시행하고 있다.
EU가 지역과 공급망에 걸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통합한 허브를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화학기업인 케무어스의 글로벌 수소경제 벤처 책임자인 제라도 파밀리아르(Gerardo Familiar)가 한 해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수소 시장이 성장하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하고, 생산량 확대는 재생에너지 용량을 대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며 "전체 가치 사슬에 걸친 전략적 투자가 장기적인 생산 둔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지역의 수소 통합 허브 HEAVENN...그린 빌딩도 세워
EU(유럽연합)은 현재 정책 실행과 더불어 다양한 수소 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네덜란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HEAVENN(H2 Energy Applications in Valley Environments for Northern Netherlands)이다.
이는 수소의 생산, 유통, 저장 및 현지 최종 사용과 같은 핵심요소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다.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그린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목표이다. 이 통합 프로젝트는 다시 여러 개의 작은 프로젝트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네덜란드 동북부의 거대한 항구 도시인 델프제일(Delfzijl)에서 그린 메탄올 생산을 위한 그린 수소 공급 프로젝트다. 허브는 그린 수소를 트레일러에 싣고 지역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운송 인프라도 갖췄다. 두 번째는 ‘에멘(Emmen)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에멘의 가스 처리 플랜트(GZI)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최소 4MW의 전해조(전기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그린 수소 생산의 핵심 장비)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그린 수소는 산업단지인 GETEC PARK로 운송된다.
그린 수소의 저장은 빈담(Veendam)의 에너지 저장소에서 소규모로 지하 수소 저장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린 빌딩 구축에도 수소가 활용된다. 호헤번(Hoogeveen) 지역에서 100% 수소로 가동되는 신규 주택이 100채 지어지고 있고, 기존 주택 250채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로 전환하고 있다. 수소는 트레일러로 배달된다. 이처럼 HEAVENN은 지역 전체를 연결하는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여 그린 수소를 전달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산업 및 운송을 탈탄소화 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덜란드 수소 수입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총 수입이 전년대비 500%가량 증가했고 2022년 1분기 수소 수입통계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네덜란드는 글로벌 수소 허브로서 현지 수소 소비량은 계속해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5개국 국경 넘은 수소 허브 Green Octopus2.0
Green Octopus는 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독일-프랑스를 포괄하는 통합 수소 시장의 형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원래는 벨기에-독일-네덜란드 간의 메타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나, 2022년 대부분의 프로젝트 파트너가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로젝트의 지역을 확장했다. 이렇게 확장된 지역에서 20개 이상의 IPCEI 프로젝트(EU의 공동 이해관계 프로젝트)가 제출됐으며, 그중 일부는 이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계는 통합된 규제와 정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파트너는 EU의 정책 집행자들을 직접 만나서 통합 수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간다. 특히 베네룩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는 유럽의 수소 개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해안가에 수소 생산 시설을 만들고 밀집된 가스 운송 기반 시설과 대규모의 수소 수요 센터를 건립했다. 국가 간의 경계가 없는 통합 수소 인프라를 형성함으로써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유럽 연합의 수소 경제 구축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사미라 파라하니(Samira Farahani)는 “Green Octopus 프로젝트의 주요 파트너인 베네룩스와 주변 지역이 유럽의 수소 수요와 공급의 절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나머지 유럽의 선두주자로서 강력한 수소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혜원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기자
김혜원 청년기자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기업의 다양한 전략과 산업의 흐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기업의 ESG경영과 환경정책에 관심을 갖고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