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기업 넷웨스트 그룹이 공급망 지속가능성 학교(Supply Chain Sustainability School)와 제휴를 맺고 친환경 건물 리노베이션(Renovation) 기술 향상을 위한 무료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리노베이션이란 건물의 본질적인 구조 변경 없이 기존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수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미디어 에디에 따르면, 영국에 기반을 둔 공급망 지속가능성 학교는 2012년 설립된 교육 이니셔티브로, 건축산업에서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기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넷웨스트는 첫 번째 금융권 파트너다. 

플랫폼은 오는 11월 7일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넷웨스트 그룹이 친환경 건물 개보수 기술 교육 플랫폼을 출시한다. / 픽사베이
​넷웨스트 그룹이 친환경 건물 개보수 기술 교육 플랫폼을 출시한다. / 픽사베이

건축환경 부문,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25% 차지…

탄소 감축 위해서는 건물 리노베이션 필요해

건축환경이란 건물, 조경, 도시, 보도, 공원 등 인간의 활동을 위해 조성된 모든 환경을 총칭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영국 그린빌딩위원회(UKGBC)에 따르면, 영국 전체 탄소배출량 중 25%가 건축환경에서 기인하며, 19%가  냉난방, 조명 등 건물 운영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인 건물 수명이 30년에서 130년 사이인 것을 고려할 때, 영국에서 2050년까지 사용될 건물 중 80%는 이미 건설된 상태다. 따라서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건물 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리노베이션이 필수적이다.    

넷웨스트가 이번에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리노베이션 기술 교육 플랫폼을 무료로 출시하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온라인 학습 모듈, 온라인 평가, 컨퍼런스, 웨비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CPD(Continuous Professional Development,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활동) 인증을 받은 온라인 교육 커리큘럼을 도입, 전문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CPD는 영국,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인정받는 인증 기관이다.

플랫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오는 11월 7일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공급망 지속가능성 학교는 이미 건설업계와 건축환경 공급망에서 200개 이상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8만여 명의 등록 학생들에게 건물 리노베이션, 에너지, 탄소, 폐기물, 순환경제 등 17개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넷웨스트 그룹 기후변화 책임자 제임스 클로즈는 “영국에서 가장 큰 대출기관 중 하나로서, 소비자와 기업들이 더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과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주택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맥킨지, 현재 기술력으로도 건축환경 배출량 75% 감축 가능…

친환경 리노베이션 시장, 2035년까지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향후 5년에서 10년 안에 도입될 경우, 건축환경 배출량을 최대 75%까지 감축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했다. 이 방법들은 상용화된 현재 기술들을 기반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 연소 관련 탄소 배출량에서는 37%가 건축환경의 건설 및 운영에서 발생한다.

건축환경 부문이 배출하는 탄소 비중 / 맥킨지 보고서
건축환경 부문이 배출하는 탄소 비중 / 맥킨지 보고서

주거용 건물 운영을 위한 탄소 배출량은 전체 건축환경 부문 배출량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난방 및 온수 사용 비중이 70%다. 보고서는 히트 펌프, 재생에너지, 저탄소 고효율 단열재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히트 펌프는 60%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다만 그 설치 비용은 2030년까지는 다른 난방 시스템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쌀 수 있다.   

도로, 다리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서도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아스팔트의 골재를 재활용 콘크리트로 대체하고 도로포장에 쓰이는 역청(원유 정제 후 남는 끈적한 검은색 석유 화합물)을 식물의 조직 성분인 리그닌(Lignin)으로 대체하면 아스팔트 배출량의 40%를 줄일 수 있다. 휘발유 대신 전기로 가동하는 중장비 또한 배출량의 7% 완화가 가능하다.

맥킨지는 히트 펌프, 스마트 온도 조절기 등 많은 솔루션이 이미 상용화되어 있지만 비용을 낮춰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산업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리노베이션 시장 확대, 시멘트 공장의 탈탄소 전환, 탄소 중립 물품 구입을 위한 온라인 조달 시스템 도입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및 녹색 비즈니스 기회 탐색 또한 가능하다.

먼저 유럽연합의 Fit for 55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건물 리노베이션율을 현재보다 15배 이상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1750억달러(약 234조원)의 잠재적 시장과 1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 Fit for 55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겠다는 유럽연합의 기후 목표다.

철강 공장 생산 프로세스의 탈탄소 전환도 산업화 촉진의 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1640억달러(약 214조원)이 필요한데, 자본 투입을 통해 엔지니어링 및 건축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효율적인 중앙집중식 온라인 조달 시스템을 도입하면 탄소 중립 소모품 구매 비용을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맥킨지는 이와 같이 엔지니어링, 조달, 시멘트 공장, 고배출 산업을 위한 탄소 포집 솔루션(CCS), 부동산 개발업체, 금융업계 등 건축환경 공급망 전반에서 리노베이션 시장을 통한 새로운 녹색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와 금융업계는 경쟁력 있는 공급업체를 발굴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2035년까지 리노베이션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조달러(약 13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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