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탄소배출권 11.6만톤 판매... 18억원 창출
농림축산식품부, 충청남도, 한국서부발전의 협업으로 농가는 향후 5년 또는 10년간 11만6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는 약 18억 2000만원 어치의 탄소배출권으로 환산된다.
사업에 선정된 농가는 저탄소 기술을 도입한다. 예를 들어 경유를 쓰던 난방설비를 온수를 물탱크에 저장해 사용하는 공기열 히트펌프로 바꾸는 등 저탄소 난방시설을 도입해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다.
서부발전은 100억원을 조성해 저탄소 기술 도입을 지원하고, 대신 감축 실적을 가져간다. 농가가 줄인 탄소량을 탄소배출권으로 환산해 10년 간 선 구매하는 방식이다. 농가는 초기 시설 비용 부담이 상쇄되고, 농가당 평균 2300만원의 부수입도 올릴 수 있게 됐다.
LG전자, 배출권 판매로 LG화학 지원
LG전자는 2017년부터 계열사 LG화학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배출권 거래수익은 115억원(43만톤). 연간 2조원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탄소를 많이 내뿜는 LG화학에겐 든든한 지원군이다.
LG전자도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이긴 하지만, 중공업, 석유·화학공업 등에 비하면 배출량이 적은 편이다. 지난해 LG화학이 내뿜은 온실가스 배출량은 790만톤. LG전자는 120만톤으로 LG화학의 6분의 1도 안 된다.
LG전자가 정부로부터 받은 무상할당 배출권 규모를 보면 2017년 161만톤, 2018년 175만톤, 지난해 192만톤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추정치)은 2017년 137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작년에는 120만톤 미만으로 줄었다. 배출권 충당부채는 없으며 오히려 팔 수 있는 여유분(탄소배출권)이 많다.
LG전자는 국내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배출권 가운데 일부를 LG화학에 팔았다. 2017년에는 잔여 무상할당 배출권 24만톤 중에서 10만톤을, 2018년에는 41만톤 가운데 10만톤을, 작년에는 75만톤 중 23만톤을 판매했다.
테슬라, 탄소배출권 거래 수익으로 흑자 전환
테슬라는 2분기에 매출 51억7900만 달러, 순이익 1억400만 달러(약 1250억원)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흑자다. 그러나 테슬라의 2분기 차량 판매량은 작년 2분기에 비해 감소,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테슬라의 2분기 전 세계 차량 판매량은 9만891대, 작년 2분기 판매량(9만5356대)에 비해 4.7% 감소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53억7600만 달러) 대비 3.7% 감소했다. 차량 판매도 줄고 매출도 줄었는데, 순이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탄소배출권’ 덕분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탄소 배출을 적게 한다. 테슬라는 작년 여름 제너럴모터스(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에게 수억달러를 받고 탄소배출권을 팔았다. EU의 내연기관차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지난 2분기 4억2800만 달러. 한화로 약 5149억원에 달한다. 탄소배출권 수익이 없었다면 올해 3777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