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의 다른 주정부보다 환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주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도 다른 주보다 엄격했었다.
캘리포니아주는 10년 안에 해안에 기가와트 규모의 풍력발전 시설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첫걸음을 이제 막 시작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카나리 미디어가 27일(현지시각) 전했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에서 막대한 양의 전력을 구매함으로써 캘리포니아가 초기 해상풍력 산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해상풍력 발전 지원하는 AB1373법안, 의회 통과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법으로 서명하겠다고 약속한 AB1373법안의 주 의회통과는 대규모 해상 송전선, 항만 시설, 터빈 제조 용량 및 광범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첫걸음이다.
에너지 산업 단체들은 이 법안이 목표로 하는 중앙 조달 메커니즘이 없다면 캘리포니아의 해상 풍력 야망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의 최신 계획에 따르면, 2035년까지 해상 부유 풍력 4700메가와트(MW), 지열 발전소 2000메가와트(MW), 장기 에너지저장장치 2000메가와트(MW)를 확보하여 전력망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주의 목표를 충족하려고 한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및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구축하고 있지만, 전력망에 전력이 부족할 때 화력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면 다양한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특히 해상 풍력은 늦은 오후와 저녁 시간 동안 점점 늘어나는 전력 공급 격차를 메우기 위해 배터리 및 기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지출해야 하는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해상풍력이 저녁과 밤에 대부분의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이외에도 다른 미국 주들 해상풍력 추진 중
이번에 의회를 통과한 캘리포니아주의 법안이 첫 번째 시도는 아니다. 뉴욕, 매사추세츠, 뉴저지 및 기타 동부 해안 주에서 기가와트 규모의 해상 풍력 의무 규정에 따라 주정부 주도의 해상 풍력 조달 계획이 추진됐다고 한다. 뉴욕은 2035년까지 9기가와트, 뉴저지주는 2040년까지 11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달성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카나리 미디어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주의 계획은 다른 주들보다 실행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부유식 풍력 터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해저에 고정된 터빈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2022년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부유식 풍력 터빈은 171메가와트(MW)에 불과하며, 이는 고정 바닥 해상 풍력 64.3기가와트(GW)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 최대 부유식 풍력 프로젝트인 에퀴노르(Equinor)의 94.6메가와트(MW) 프로젝트는 지난 8월 노르웨이 해안에서 시운전했다.
DOE, 심해가 연안보다 많기 때문에 부유식이 잠재력 많아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DOE)의 추산에 따르면, 비록 이제 막 출발했지만 부유식 해상 풍력의 잠재력은 고정 바닥 해상 풍력 터빈의 잠재력을 능가한다. 단순히 얕은 해안 바다보다 깊은 바다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2021년 캘리포니아 주는 연방 수역의 에너지 개발을 규제하는 해양 에너지 관리국(BOEM)으로부터 해상 풍력 개발자에게 해역을 개방하는 승인을 받았다.
지난 12월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태평양 연안에서 최초의 해상 풍력 발전권 경매를 개최했으며, 낙찰자는 총 7억5700만 달러(약 1조263억원)를 지출하여 캘리포니아 북부 및 중부 인근 5개 임대 지역의 37만3000에이커(약 4억5661만평)에 달하는 토지를 임대했으며 총 4.5기가와트를 수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아직 해상 풍력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의무 사항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2021년에 통과된 법률은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에 향후 30년 동안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실현 가능한 양을 연구하도록 명령했다.
캘리포니아에너지위원회(CEC)는 2022년 보고서를 발표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 3~5기가와트, 2045년까지 25기가와트의 목표를 제안했다.
전문가들, "송전 비용과 항만 시설도 문제"
전문가들은 부유식 해상풍력의 송전이 해상 풍력 개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항만 시설은 해상 풍력 발전 및 운영의 또 다른 핵심 부분이다.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 중 하나인 롱비치 항구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에 있는 훨씬 작은 훔볼트 항구는 모두 부유식 해상 풍력 터빈을 조립하고 예인할 선박을 지원하기 위한 역할을 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상호의존성에도 불구, 캘리포니아는 2030년까지 최소 목표인 2~5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량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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