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X 포로 솔라(X Foro Solar)' 포럼에서 태양광 산업 기업 대표와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의 녹색 기술 산업을 확장하려는 노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태양광 에너지 기업인 트리나 솔라(Trina solar)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CEO 곤살로 데 라 비나(Gonzalo de la Vina)는 “유럽에서 태양광 패널을 제조할 수 없다. 수익성이 없다”라고 전했다.
트리나 솔라는 중국, 베트남, 태국 등지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2억달러(약 2706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국에 건설되는 트리나 솔라 최초의 발전소이며 시설이 완공되면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5기가와트의 모듈과 소스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태양광 추적기 제조사인 곤바리 솔라 스틸(Gonvarri Solar Steel)의 총책임자 크리스토퍼 아타시(Christopher Atassi)는 “유럽의 태양광 패널은 더 비싸다. 고객이 유럽 제품을 구매하려면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 유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투자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실제로 에너지 리서치 기관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은 유럽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 가격의 3분의 2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리서치를 발표한 바 있다.
포럼에 참여한 패널들은 유럽 태양광 패널의 비싼 가격이 에너지 및 인건비의 상승과 경쟁력 있는 공급망의 부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아타시 책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유럽을 이겼다며 유럽은 미국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투자자들, 풍력ㆍ태양광 넘어 차세대 녹색 자산에 주목해
한편, 맥쿼리 자산운용(macquarie asset management)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풍력이나 태양광과 같은 기존 재생에너지를 넘어 배터리 생산, 금속 재활용 등과 같은 차세대 녹색 자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쿼리의 그린투자그룹(Green Investment Group, 이하 GIG) 글로벌 책임자인 마크 둘리(Mark Dooley)는 지난 18개월 동안 그린투자그룹이 에너지 전환의 2단계로 확장되었다고 전했다. 투자는 그리드 규모의 배터리, 청정 운송, 수소 및 금속 재활용 분야에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리는 “풍력과 태양광은 에너지 전환 엔진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GIG는 지금도 핵심 재생에너지에 대한 기존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향후 몇 년 내에 수십억 달러를 더 초기 기술에 투입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실제로 맥쿼리는 프랑스 배터리 제조기업인 베르코르(verkor)에 8억5000만유로(약 1조2085억원)을 모금해 덩케르크((Dunkirk)에 자사 배터리 생산을 위한 첫 기가팩토리 건설에 나섰다. 이후 녹색 수소를 활용한 질소 비료를 생산하는 아틀라스 아그로(Atlas Agro)와 재활용 기업인 소테라 알로이즈(Sortera Alloys)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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