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분야는 탄소 감축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건물 운영은 전 세계 에너지 관련 배출량의 26%를 차지한다. 한번 지으면 오래 사용하는 건축물의 특성 탓에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배출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베터 빌딩(Better Buildings)’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900개 이상의 기업이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 총 185억달러(약 25조28억원)를 절약하고 약 1억9000만미터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는 2400만 가구의 연간 배출량을 합한 것과 같은 양이다.
DOE는 에너지 효율이 소비자의 비용을 줄이면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가장 쉽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해왔다. 에너지부의 베터 빌딩 이니셔티브는 상업용, 산업용 및 주거용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향상시켜 관련 당사자의 비용 효과적인 배출 감소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DOE 이니셔티브의 파트너에는 약 30개의 미국 포춘 100대 기업(Fortune 100)과 미국 상위 50개 고용주 중 약 20개가 포함되며, 주택당국, 전국 90개 이상의 주 및 지방 정부 또한 포함된다.
이 같은 결과는 현재까지의 성과를 정리하고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정책을 소개하는 ‘2023 베터 빌딩 이니셔티브 진행 보고서(Better Buildings Initiative progress report)’를 통해 나왔다.
보고서에는 주요 건물 포트폴리오 소유자와 산업 파트너가 10년 이내에 배출량을 50% 줄이도록 초대하는 베터 클라이밋 챌린지(Better Climate Challenge)의 결과도 포함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약속을 추구하는 베터 클라이밋 챌린지를 출범한 바 있다.
보고서는 챌린지 첫해에 약 10억 평방피트(약 9300만제곱미터)의 건물과 1500개의 산업 공장이 관련 파트너로 대표되어 기준 연도 수준보다 평균 21%의 배출량을 감축했다고 전했다.
DOE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 조직은 매년 상업용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약 2000억 달러(약 270조3000억원)를 지출하고, 산업용 에너지에 추가로 2000억달러(약 270조3000억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미국 에너지의 약 20~30%는 비효율적인 건물 설계 및 운영으로 인해 낭비된다.
이에 지난 3월, 바이든 행정부는 미 연방정부 기관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FFECT(에너지절약기술지원연방시설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억5000만달러(약 3224억원)을 지원하겠는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올해 40개 이상의 조직이 BBBP(Better Building, Better Plant) 또는 ‘베터 클라이밋 챌린지’의 목표를 달성했고, 금융 연합(Financial Allies)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에 320억달러(약43조3500억원) 이상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DOE는 온라인 베터 빌딩 솔루션 센터를 통해서도 에너지 효율성 및 탈탄소화 전략을 위한 공유 솔루션을 제공하며 부문 간 협력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HVAC 시장은 25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
한편, 미국 리서치 기업 데이터 호라이즌 리서치(Data Horizon Research)가 지난 24일(현지 시각) 스마트 HVAC 제어 시장의 규모가 2022년 94억달러(약 13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0.6%로 성장해 2032년에는 255억달러(약 34조527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환경에너지리더(Environment+Energy Leader)가 보도했다.
난방, 환기, 냉방을 의미하는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는 사물인터넷(IoT)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통합되고 있는 추세다.
인공지능이 통합된 이른바 스마트 HVAC 는 건물 관리 시스템, 자율 데이터 수집, 연결 하드웨어 등과 같은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 난방 및 냉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비효율성을 감지하거나 전체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찾는 통찰력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HVAC는 냉장고를 최적의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식품 가공 및 슈퍼마켓에서 더욱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스마트 HVAC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시장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스마트 HVAC 제어 시장의 주요 업체로는기술 및 제조기업인 허니웰(Honeywell), 보안 ID 솔루션 기업인 HID 글로벌(HID Global Corporation), 지멘스(Siemens), 보쉬(Bosch) 등이 있다.
2023년에는 영국 맨체스터의 지속 가능한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일럿 그룹(Pilot Group)이 글로벌 HVAC 제조업체인 레즈너(Reznor)와 파트너십을 맺고 하여 연간 에너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에는 호주의 전기 서비스 기업 IPD는 ABB HVAC 드라이브를 유통, 공급 및 판매하기 위해 호주 전기화 및 자동화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는 ABB 모션 그룹(ABB Motion Group)과 유통 계약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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