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처를 행정부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속가능항공연료(이하 SAF)의 미국 내 생산목표가 비용 문제로 역풍을 맞고 있다.
SAF 생산을 빠르게 늘리려는 미국의 목표는 생산자들이 바이오 연료의 낮은 마진에 주저하고, 일부 항공사들은 SAF로의 전환이 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일(현지 시각) 전했다.
SAF생산의 낮은 마진과 높은 가격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에 2030년까지 최소 30억 갤런(약 113억 리터)의 SAF를 생산하려고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미국 정부 데이터에 의하면, 2023년 현재 SAF의 미국 내 생산은 1580만 갤런(약 5980만 리터) 수준으로 목표와는 격차가 상당히 크다.
다만,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츠(Global Comodity Insights)는 미국의 SAF 생산량이 2030년까지 21억 갤런(약 79억 리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코리 라빈스키(Corey Lavinsky)는 목표는 미국 내 생산이지 소비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항공사는 전통적인 제트 연료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SAF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의 일반 제트 연료는 현재 갤런(약 3.78리터)당 약 2.85달러(약 3825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SAF 가격은 갤런당 6.69달러(약 8980원) 수준이다.
영국의 글로벌 리서치 업체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의 애널리스트 고든 맥마너스(Gordon McManus)는 "30억 갤런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2030년까지 제트연료의 10%를 SAF로 대체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현재 SAF는 미국 전체 제트연료에서 0.1%만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 정책 지원과 투자 확대 주문
지난 6월 파리 에어쇼를 앞두고 제네럴 일렉트릭 에어로스페이스가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용 상승과 공급 문제가 SAF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손꼽았다.
이 조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SAF 생산업자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갤런당 최대 1.75달러(약 2349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이 낮은 마진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 고든 맥마너스는 "현재로서는 생산자들이 재생 디젤 대신 SAF를 생산하기 위해 추가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재생 디젤은 SAF와 동일한 원료로 만들 수 있으나, 원료 공급이 빠듯하기 때문에 SAF에 대한 사업비가 높은 상태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배터리 기술과 수소와 같은 대체 자원이 2050년 이후까지 항공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가운데 SAF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유럽 규제 당국은 2025년까지 SAF가 EU에서 제트 항공 연료의 2%를 차지하도록 하는 의무화했으며,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 2050년에는 70%로 의무 사용 비율을 높였다.
미국에 SAF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 네덜란드의 스카이NRG(SkyNRG)의 오스카 마이어링크(Oskar Meierink)는 "유럽 시스템을 모방한 권한일 필요는 없지만, SAF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에탄올 생산업자들은 미정부에 SAF 세제 관련 서한 보내
한편, SAF의 원료로 쓰이는 에탄올 생산업자들이 SAF에 대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공동 서한을 미국 연방정부에 보냈다고 에비에이션 인터내셔널 뉴스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23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SAF 생산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개발한 탄소 수명 주기 평가를 사용하여 SAF 생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결정해야 한다.
보잉, GE 에어로스페이스, 미국 주요 항공사, 등을 포함한 서한의 서명인에 따르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SAF의 지속 가능 지수를 결정하는 데 방법론에서 다른 유사한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자넷 옐린 재무장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장관, 토마스 빌삭 농무장관 등에게 보낸 이 서한은 대신 미국 에너지부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및 기술 에너지 사용(이하 GREET) 기준으로 SAF의 지속 가능 지수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GREET는 에탄올로 만든 SAF를 보다 유리하게 평가하여 옥수수 에탄올로 SAF를 만드는 생산업자들이 선호하는 지속가능지수 결정방법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