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홈페이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홈페이지

국제항공운송협회(이하 IAT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항공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SAF생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의 6일(현지시각) 보도에 의하면, IAT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리 오웬스 톰센(Marie Owens Thomsen)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자본 예산의 3%만이 SAF 생산에 투자되고 있는데 이런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IATA, "2050년까지 기후목표 달성하려면 5억 미터톤 SAF 필요"

전 세계 항공 부문은 북미, 중동, 유럽 전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산업 분위기가 크게 회복됐다.

IATA는 항공 부문은 2023년 수익성을 회복했으며 순이익은 2.6%로 233억 달러(약 30조원), 내년에는 257억 달러(약 34조원)로 2.7%의 마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50년까지 환경 목표를 달성하려면 5억 미터톤의 SAF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2030년까지 생산될 SAF는 6300만 미터톤에 불과할 것이라고 IATA는 추정했다.

IATA는 SAF 생산에 대한 투자 부담이 항공사에만 전가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웬스 톰센은 항공사가 SAF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정규 비용 외에도 2024년에 최대 24억 달러(약 3조1724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하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탈탄소화가 쉽지 않은 산업이다. SAF는 항공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핵심 친환경 솔루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IATA, "SAF 생산량은 모두 사용될 것...공급과잉 아냐"

SAF는 아직까지 전 세계 제트 연료 사용량의 0.2%를 차지하며, 생산량이 약 50만 톤에 불과하다. 이는 IATA의 예측량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이다.

SAF 생산자들은 생산량을 즉시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SAF는 기존의 제트 연료보다 3~5배 정도 비쌀뿐더러, 생산량을 확대했다가 향후에 공급 과잉 문제에 직면할 경우에 큰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재생 연료를 만드는 핀란드의 네스테(Neste) 경영진은 정유 회사가 2028년까지 SAF 생산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시점 이후에 투자금을 계속 투입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수요에 대한 확실한 예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ATA의 윌리 월시(Willie Walsh) 대표는 “네스테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생산된 모든 SAF는 이미 사용됐으며 앞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IATA의 이러한 반박에 대해 네스테는 즉각 논평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오웬스 톰센은 SAF 공장이 위치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요를 생산할 수 있도록 SAF 시장이 더욱 글로벌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년 EU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항공사들 잇달아 SAF 구입

특히 2025년에 발효되는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유럽연합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십 개의 항공사가 전 세계 SAF 생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의 KLM항공사는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DG 퓨얼스(Fuels)의 SAF 생산 공장에 470만 달러(약 62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2030년까지 항공편의 10%에 SAF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오스트리아 에너지 회사 OMV와 2030년까지 30만 미터톤 이상의 SAF를 구매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지젯(EASYJET)은 지난해 9월 Q8에비에이션(Aviation)과 5년 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핀에어(FINNAIR)는 지난해 6월 지보(Gevo)와 1억9200만 달러(약 2537억원) 규모의 5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기업인 지보로부터 2027년부터 연간 2만1000미터톤의 SAF를 구매한다.

▲IAG는 8월에 미국 에너지 회사 필립스66로부터 2023년에 1만4700 미터톤의 SAF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2021년 11월, IAG와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시시피의 목질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성된 거의 92만 톤의 SAF를 공동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약으로 IAG는 2026년부터 10년간 22만톤의 SAF를, 사우스웨스트는 같은 해부터 15년간 67만톤을 사들인다.

▲영국의 제트(JET)2는 지난 4월 영국 북부에 있는 SAF 생산 공장에 투자하고 있으며, 생산은 2027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8월 전문 화학 회사인 HCS그룹과 SAF 생산 및 공급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SAF생산은 연간 6만 미터톤 규모로 2026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루프트한자는 비엔나 국제공항에서 오스트리아 항공사에도 바이오 연료를 공급하는 OMV와 SAF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노르웨이 항공은 지난 4월 현지 전기연료 생산업체인 노르스크-퓨얼(Norske-Fuel)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국에 SAF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은 2026년 가동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노르웨이 전체 SAF 수요의 약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RYANAIR)는 지난 10월 2023년부터 8년 동안 최대 16만 톤의 SAF를 구입할 계획을 세웠으며, OMV로부터 500미터톤의 SAF를 구입했다.

또한,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12월 셸(SHELL)과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6만 톤의 SAF를 구매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2030년까지 비행의 12.5%를 연료로 공급하기 위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양의 5분의 1이다.

▲위즈 에어(WIZZ AIR)는 지난 4월 바이오 연료 회사인 파이어플라이(Firefly)에 500만 파운드(약 83억원)를 투자할 것이며, 파이어플라이는 2028년부터 영국 사업장에 최대 52만5000미터톤의 SAF를 공급한다.

버진 애틀랜틱(VIRGIN ATLANTIC)은 지난해 네스테(NESTE)와 파트너십을 맺고 SAF 2000톤을 구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미국 항공사 델타와 합작으로 2030년까지 SAF 26만톤을 지보(Gevo)로부터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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