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각) 스페인 에너지기업 그리너지(Grenergy)가 26억달러(약 3조3714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동안 미국 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두 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너지는 2007년 설립된 전력생산업체로 전 세계 11개국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그리너지가 향후 3년 동안 미국 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두 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픽사베이
그리너지가 향후 3년 동안 미국 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두 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픽사베이

미국 태양광 산업, IRA 타고 급성장… 2050년까지 10배 성장할 것

태양광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으로 2050년까지 10배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9월 보고서 '미국 태양광 정책 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탈탄소 정책이 일정대로 진행되면 건물용 전력의 30%, 교통용 전력의 14%를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고 2050년까지 미국 태양광 설비는 현재 최대 10배인 1570GW(기가와트)까지 늘어나게 된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 Power & Renewables)가 공동 발간한 ‘태양광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 2023년 3분기(Solar Market Insight Report 2023 Q3)’도 미국 태양광 시장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32GW의 신규 용량을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페인 전력회사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멕시코에서 60억달러(약 7조7802억원) 상당의 가스 자산을 매각, 미국 내 사업 확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석유메이저 랩솔(Repsol) 또한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커넥트첸(ConnectGen)을 7억6800만달러(약 9957억원)에 인수, 미국 육상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한화 큐셀 또한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규모를 현재 1.7GW에서 2024년말까지 5.1GW로 확대하고 3.3GW의 규모를 추가로 건설,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UFLPA)에도 불구, 중국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태양광 설비업체 트리나솔라(Trina Solar, 天合光能)는 지난 9월 텍사스주에 2억달러(약 2598억원)를 투자, 태양광 패널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3월에는 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 중 하나인 론지솔라(LONGi Solar, 隆基綠能)가 미국 재생에너지 업체와 합작해 오하이오주에 연간 생산량 5GW의 공장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약 6억달러(약 7795억원)다.  

 

그리너지, “미국은 현재 가장 바람직한 시장”…

태양광 수익성 높이려면 잉여전력 저장해 판매가 조정해야      

이러한 상황에서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 그리너지가 21일(현지시각) 첫 번째 자본시장의 날(Capital markets day)을 개최하고 미국 내 태양광 프로젝트를 대거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의 날이란 기업이 투자 유치와 정보 확보를 위해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를 초대하는 행사를 말한다.  

이날 운영책임자 파블로 오틴(Pablo Otin)은 IRA에 의한 혜택을 언급하며 “미국은 현재 가장 바람직한 시장”,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며 정기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그리너지는 4.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며, 2026년까지 발전용량을 10GW로 늘릴 계획이다. 이중 약 1.1GW는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에 있다.

그리너지는 신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기존 자산의 매각할 예정이다. 연간 350~450MW(메가와트)의 태양열 발전용량과 1GWh의 전력저장용량을 판매하고 2026년까지 6억유로(약 8485억원)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M&A는 에너지 업계의 일반적인 성장 전략이다. 에너지시장조사업체 엔베루스 인텔리전스 리서치(EIR, Enverus Intelligence Research)가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발생한 인수합병은 총 20건, 거래 규모는 약 240억달러(약 30조6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너지 CEO 다비드 루이스 드 안드레스(David Ruiz de Andrés)는 “M&A는 창립 이래 매년 해온 일이며,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 페르난도 가르시아(Fernando Garcia)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산업은 (단순한) 발전 사업 모델에서 태양광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전환, 하루 중 보다 가격이 비싼 시간대에 전기를 판매하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잉여 전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IMPACT ON(임팩트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