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청정수소 시장 개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유럽수소은행(European Hydrogen Bank) 산하 첫 번째 시범 경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공업과 운송 수단을 탈탄소화하기 위해서는 재생가능한 수소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만큼 중요해지면서, 청정수소 생산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범 경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려는 리파워EU(REPower EU) 계획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8억 유로 규모 입찰부터 시작
새로운 경매 프로세스에 따라 청정수소 생산자는 수소 1kg당 최대 4.5유로/kg(약 6407원)까지 지원을 입찰할 수 있다. 선택된 프로젝트는 경매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해당 순서대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대 10년 동안 수소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시장 수익에 추가로 부여된 보조금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일단 보조금을 받으면 생산자는 5년 이내에 청정수소 생산을 시작해야 한다.
위원회는 "생산자에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이유는 재생 불가능한 수소와 재생 가능한 수소 사이의 가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경매는 프로그램의 시범 역할로 EU의 청정수소 파이프라인과 관련 지원 시장, 청정수소의 비용 및 시장 가격에 대한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그동안 유럽연합은 청정수소와 관련해 파이프라인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가 국가 간 서류상 합의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이번 경매는 청정수소 생산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 개발자에게는 8억유로(약 1조 1398억원)의 예산이 제공된다. 입찰은 2024년 2월 초까지 가능하다. 위원회는 2024년에 두 번째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 서비스형 경매도 시작할 것
위원회는 경매 개시 외에도 수소 은행 주관하에 새로운 ‘서비스형 경매(Auctions-as-a-Service)’ 메커니즘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커니즘을 통해 회원국은 이번 경매에서 선정되지 않은 수소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서비스형 경매 제도에 대한 회원국의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며 프로젝트 개발자도 자격을 갖추려면 신청 시 이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EU 집행위원회는 말했다.
경매 보조금을 위한 자금은 세계 최대 자금 프로그램 중 하나인 EU 혁신기금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EU혁신기금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에너지와 산업에 초점을 맞춘 기후 정책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의 수석 부사장인 마로스 세프코비치(Maroš Šefčovič)는 “오늘 보조금 시범 경매 입찰은 청정수소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가격에 대한 투명성을 창출하여 유럽 수소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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