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전의 내부 모습./픽사베이
 독일 원전의 내부 모습./픽사베이

그린딜에 적극적인 유럽의회가 소형모듈원전(SMR)의 개발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고 유랙티브가 15일(현지 시각) 전했다.

유럽의회는 소형모듈원전(SMR)에 관한 보고서를 12일(현지 시각) 찬성 409표, 반대 173표, 기권 31표로 채택했다.

카드리 심슨(Kadri Simson) EU 집행위 에너지 정책 담당위원은 유럽위원회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및 원자력 생산 전반에 관련된 입법 계획을 가까운 시일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공동 입법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보고서에서 유럽의회는 "원자력이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EU의 에너지 및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3세대는 물론 4세대 SMR도 개발, 원전 수출국과 경쟁

소형모듈원전(SMR)은 원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SMR은 우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산업, 도시, 군사 등 다양한 목적으로 배치할 수 있다. 현재 가동 중인 대형 원자로와는 달리, 소형모듈원전은 산업용 또는 도시용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데 배치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소형모듈원전(SMR)은 대형 원자로보다 잠재적으로 안전하고 전기 생산이 더 유연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시리즈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설계도 상대적으로 신속하다.

유럽의회는 SMR을 통해 물 담수화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연료 생산에 필요한 저탄소 수소를 확보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는 SMR을 개발하기 위해 현재 작동 중인 대형 원자로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3세대 기술과 첨단 원자로로 더 잘 알려진 4세대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중국, 러시아, 미국이 SMR 개발에 제공하는 보조금에 비해 유럽이 제공하는 예산이 적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고, 더 많은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럽의 SMR 생산 및 규모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옵션을 검토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민간 투자, 국가 공공 투자, EU 기금, EU 투자 은행의 대출, STEP(Strategic Technologies for Europe) 플랫폼 등의 지원이 포함된다.

보고서는 소형모듈원전과 관련된 향후 공공 조달에서 EU 기업에 우선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기업인 뉴스케일(NuScale)이 루마니아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듯이 유럽의회가 해당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보고서는 SMR의 성공은 안전 평가를 통과하는 데 달려 있으며, 새로운 시설에서 사용될 연료 공급과 숙련된 인력 개발 등의 여러 조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유럽의회는 "외진 지역,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 및 다양한 경제 부문을 포함하여 다양한 지역의 특정 요구와 상황을 고려하여 EU에서 SMR 배치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의 SMR동맹도 내년초 출범할 듯

유럽연합은 경제의 탈탄소화를 위해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기술”이 필요하다고 카드리 심슨 집행위원은 의회 보고서를 채택한 후 유랙티브에 밝혔다.

카드리 심슨은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카드리 심슨은 소형모듈원전의 보급을 촉진하고 가속화하기 위해 2024년 초 SMR 동맹의 출범도 발표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원자력전시회 개막식에서 EU 내부 시장 집행위원인 티에리 브레통(Thierry Breton)은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동맹이 "2024년 초"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EU 에너지 집행위원인 카드리 심슨이 11월 초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유럽원자력에너지포럼에서 처음 밝혔다. 카드리 심슨은 “유럽위원회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산업 동맹을 출범시키기 위한 모든 준비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가 감독하는 다른 산업 동맹과 마찬가지로 SMR 동맹의 목적은 기존 업계 관계자, 연구 기관, 정부 관료 및 시민 사회 단체를 모아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동맹은 처음에는 입증된 3세대 원자력 기술을 기반으로 한 SMR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랙티브가 보도했다. EU산업협회인 원자력유럽(Nuclear Europe)은 "이 동맹은 주로 3세대 SMR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첨단 모듈식 원전(AMR)도 포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랙티브가 확인한 SMR동맹의 조직도 초안에 따르면 동맹은 7개의 실무 그룹으로 구성된다.

실무 그룹은 ▲최종 사용자, 공급업체 및 개발자를 하나로 모으는 개발(Development) ▲시민 사회, 유럽 경제 사회 위원회, NGO를 하나로 모으는 대중 수용(Public acceptance) ▲회원국과 개발자를 하나로 모으는 금융(Financing) ▲회원국과 개발자를 하나로 모으는 연료주기(Fuel Cycle) ▲공급망 행위자와 개발자를 하나로 모으는 인력 및 기술(Workforce and skills) ▲연구 개발 커뮤니티, 산업 커뮤니티 및 라이센스 당사자에 관련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연구(Research) ▲마지막으로 보안(Security)이다.

대부분의 실무그룹은 구성원을 정했으나, 보안 그룹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7개 실무그룹은 EU 회원국, 유럽원자력안전규제그룹(ENSREG)으로 구성된 이사회, 원자력 유럽 및 지속가능한 원자력 기술 플랫폼(SNETP)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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