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에 윤리위원회가 보내는 권고 문서.
 노르웨이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에 윤리위원회가 보내는 권고 문서.

1조6000억 달러(약 2100조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의 하나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노르웨이국부펀드(NBIM)가 광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의 자연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로 3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고 로이터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가 지분을 정리한 기업은 홍콩에 근거지를 둔 자딘 매티슨 홀딩스(Jardine Matheson Holdings Ltd), 이 회사의 자회사인 자딘 사이클앤캐리지(Jardine Cycle & Carriage Ltd), PT 애스트라 인터내셔널(Astra International Tbk)이다. 

 

멸종 위기의 오랑우탄 서식지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투자 제외

이번 결정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있는 'PT 애스트라 인터내셔널'의 마르타베(Martabe) 금광이 운영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서식지가 있는 오랑우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권고한 노르웨이펀드윤리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공개된 권고 문서에 의하면,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의 야자유 농장 개발과 그에 따른 삼림 벌채, 생물 다양성 손실 위험으로 인해 2015년 10월부터 관찰을 받아왔다.

마르타베 금광은 북부 수마트라 바탕토루 숲의 오랑우탄 서식지 내에 위치해 있다. 해당 오랑우탄은 타파눌리 오랑우탄으로, 모든 대형 유인원 중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800마리 미만이 남아있다.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식지 크기가 더 줄어들면 상황이 악화되고 멸종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윤리위원회는 "회사는 광산 수명주기 동안 광산 면적을 크게 늘릴 계획이며, 인도네시아 당국도 같은 지역에서 채굴 작업을 허가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오랑우탄 서식지를 줄이는 회사가 심각한 환경 피해에 기여하는 위험은 용납될 수 없다"며 투자에서 제외하도록 노르웨이국부펀드(NBIM)에 권고했다.

노르웨이국부펀드(NBIM)는 2023년 말 기준 9420만 달러(약 1255억원) 상당의 자딘 매티슨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자딘 사이클앤캐리지의 지분은 1350만 달러(약 180억원) 상당을, 애스트라의 주식은 15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 보유하고 있다.  

1996년에 설립된 이 펀드는 노르웨이 의회가 정한 윤리적 의무를 지키고 있다. 이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상장된 전체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자회사의 사업 운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모회사가 해당 자회사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윤리위원회는 자딘 사이클앤캐리지와 자딘 매티슨 홀딩스는 애스트라의 모회사이기 때문에 함께 노르웨이국부펀드에서 함께 제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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