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Nel)은 노르웨이 헤이야 지역에 있는 전기분해장치 공장을 2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건설할 예정이다./넬
넬(Nel)은 노르웨이 헤이야 지역에 있는 전기분해장치 공장을 2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건설할 예정이다./넬

 

지난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수전해시설 제조업체인 넬(Nel)은 녹색 수소 생산 비용을 75% 절감해 2025년까지 녹색 수소 가격을 kg당 1.5달러(1670원)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넬은 노르웨이 헤이야 지역에 있는 전기분해장치 공장을 2기가와트(GW) 규모로 확대∙건설할 예정이다.

녹색 수소는 물이나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생산되는 수소를 의미한다. 연소 시에도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 에너지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정유와 비료용 암모니아 생산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값비싼 추출 및 생산 비용으로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넬은 녹색 수소의 보급확대를 위해 자사의 전기분해장치 및 수소연료 공급장비 제작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수소의 생산과 유통을 늘리면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넬은 노르웨이에 물을 수소-산소 성분으로 분해하는 '전기분해장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향후 공장 규모를 현 500MW에서 2GW로 확대해 수소추출∙생산비, 재생에너지 전기료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을 낮출 예정이다. 

넬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5년까지 녹색 수소의 가격을 kg당 1.5달러 낮추는 것이다. 이 가격은 화석 연료인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면서 생산되는 ‘그레이(grey) 수소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 등 외신은 "녹색 수소는 2019년 kg당 2.5달러에서 4.5달러 사이로 떨어진 화석연료보다 낮다"라고 평가했다. 즉, 공급을 늘리면서 제품 가격을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소 가격 경쟁력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넬의 전략이다. 

넬은 지난해 조성한 자본의 25% 이상을 올해에만 공장, 장비, 기술 개발, 용량 추가 및 인력 채용에 투입할 계획이다. 넬의 공장은 올해 2분기에 최초 500MW 생산라인 테스트를 시작으로 3분기부터 상업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넬 CEO 존 안드레 뢰케(John André Løkke)는 “올해 알칼리-전기분해장치 공장에서 500MW 규모의 첫 생산라인을 설치해 비용을 절반 가량 감축시키고, 사업장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 가격도 메가와트(MWh) 당 20달러로 저렴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토지, 토목 공사, 설치, 시운전, 운영 및 유지 관리 비용 등 향후 소요되는 모든 운용 비용을 포함한 것이다. 전기료는 녹색 수소 비용의 70-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평균 에너지 생산 비용의 경우 풍력은 MWh 당 26-54달러, 태양광 발전은 29-42달러다.  

넬은 건설 중인 헤리야 공장을 언제 증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자본시장의 날 행사(Capital Markets Day 2020)'에서 "시장에 필요한 만큼 용량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넬은 현재  13개국에 110개 이상의 수소 연료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7000만 톤 이상의 수소를 공급하고 있다. 넬의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는 2050년까지 녹색 수소를 기반으로 8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넬 CEO 뢰케는 "전 세계 수소 시장은 이미 규모가 커졌고 수소 산업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지만 수전해질로만 녹색 수소를 공급하는 것은 기존의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거대 기회"라며 "업계 선두주자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 기술, 장비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소가 주요 에너지 운반 요소로 필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탄소 제로 제로 배출 프로그램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넬은 녹색 수소 확대를 통해 산업뿐 아니라 디젤 기반 중형 운송수단을 무배출 및 녹색 수소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203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1만 개 이상의 수소 충전소를 배치하고 기차, 여객선 등 친환경 연료 공급 솔루션을 제공해 넬의 수소 사업은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화석연료 대체물로서 여러 수소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넬의 주가는 작년 한 해에만 200% 상승하여 53억 달러(5조9000억원)의 시장 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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