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중국의 골드윈드 과학기술은 웃고, 영국의 GE버노바는 울었다. 

골드윈드는 중국이 풍력 발전을 확대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GE 버노바는 영국의 풍력 발전이 확대됐음에도 제품의 품질 문제로 주가가 떨어졌다.

사진=골드윈드

 

골드윈드, 상반기 수익 11% 증가…풍력발전 설치 붐 수혜 누려

골드윈드는 23일 수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6월까지 순이익을 13억9000만위안(약 2586억원)으로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5000만위안(약 2325억원)보다 11% 증가한 수치라고 해외 미디어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중국의 풍력 발전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은 상반기에 약 26GW(기가와트)의 풍력 발전을 추가했다고 중국 국가에너지부는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수준으로 중국은 풍력 발전 시설의 설치 붐을 맞이하고 있다. 

육상풍력은 중국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연평균 107GW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며, 2030년에 육상풍력 신규 설비용량은 132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연평균 55.6GW를 추가할 전망으로, 전체 증가량의 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은 현재의 3배인 129GW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이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같은 서구권 기업들보다 확연히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가격 전쟁은 서구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 사이의 내부 경쟁을 키워 순익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골드윈드도 작년에 순이익이 40% 급감했다. 경영진은 지난 4월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서 “업계가 소모성 경쟁 상태에 있다”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여 해외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BNEF는 중국 제조업체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중동에 제품을 수출하고 서구권 제조업체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더 중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GE버노바, 터빈 날개 또 고장…주가 7% 하락

영국도 풍력 발전 산업을 크게 키우고 있으나, GE버노바는 품질 악재로 주가가 떨어졌다. GE버노바는 22일(현지시각) 납품한 터빈의 날개가 고장 나는 사고로 주가가 7%가량 하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사고는 영국 북동부 북해 연안에 위치한 도거뱅크(Dogger Bank) 해상풍력 발전 A단지에서 발생했다. 도거뱅크는 A, B, C 단지를 차례로 개발하고 있으며 완전히 가동되면 3.6GW 용량에 달하는 규모다. A와 B단지는 95개 터빈이 들어가며 1.2GW 규모다. 

GE버노바 제품은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설비 결함으로 유사한 사고를 겪었으며 7월에는 미국 동부해안 근처의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서도 터빈 날개가 부러지면서 발생한 유리 섬유조각이 파도를 타고 해변에 떠밀려 왔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그레이엄 프라이스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사고는 일회성 설치 문제인지, 지난달 빈야드 윈드 프로젝트와 유사한 터빈 날개의 제조 결함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후자는 (기업 가치에) 훨씬 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GE버노바는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날개 고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영국은 풍력발전 산업을 크게 키우고 있다. 영국 에너지부는 지난 3월 2023년 재생가능 전력이 135TWh(테라와트시)로 전체 생산된 전력의 47.3% 달했으며, 풍력 발전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28.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상 풍력발전도 전체 전력 생산의 17.3%를 차지했다. 

특히, 키어 스티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2030년까지 풍력 발전을 4배 늘리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를 위해 지난 7월 83억파운드(15조원)를 들여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할 공기업 GB에너지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GB에너지는 청정에너지 기술 및 개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지방 정부에 대한 자금 지원과 지역 사회를 위한 저비용 대출을 통해 지역 청정에너지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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