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투자은행이 풍력 프로젝트 매각에 나선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세계 최대 인프라 자산운용사이자 호주 최대 투자은행 맥쿼리(Macquarie)가 해상풍력 전문 자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Corio Generation) 매각 검토를 위한 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코리오 제너레이션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업체 중 하나로, 유럽, 아시아-태평양, 미주 지역에서 약 30기가와트(GW)에 달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코틀랜드의 오크니(Orkney) 서부와 영국 동부 해안의 아우터 다우징(Outer Dowsing) 등 영국 전역의 5GW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말 맥쿼리는 전략적 및 재무적 투자자들이 코리오의 전체 또는 일부 지분 매각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매쿼리와 코리오 측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절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가속화로 해상풍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지만, 자재 비용 급증, 인프라 구축의 어려움, 공급망 중단, 설계 결함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 건설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해상풍력은 육상풍력보다 발전 규모는 크지만, 해양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는 만큼 육상풍력에 비해 작업이 복잡하고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리오의 모든 프로젝트는 완료 또는 운영 단계가 아닌 개발단계에 있다. 향후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맥쿼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 해상풍력 사업 구조조정... 코리오 매각, 자이톤 인수
그렇다고 맥쿼리가 해상풍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맥쿼리가 펀드를 통해 해상풍력에 자본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덴마크의 해상풍력 발전소 운영 및 유지보수 기업 자이톤(ZITON A/S)은 맥쿼리가 회사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맥쿼리의 유럽 인프라 펀드 7을 통해 투자신용사 퍼미라 크레딧(Permira Credit) 및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이톤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는 법적 절차를 거쳐 2024년 12월 또는 2025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이톤은 수리 및 작업용 선박 5척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부터 주로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활동, 북해의 80개 해상풍력 발전소에서 1800개의 터빈을 유지보수했다.
맥쿼리가 코리오를 매각하고 자이톤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금 창출 능력 때문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건설 사업과 달리, 유지보수 사업은 현금 유동성이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29일, 자이톤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4년 2분기 EBITDA가 3600만 유로(약 525억원)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회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뜻한다. EBITDA는 기업의 실제가치를 평가하고 각 기업의 수익창출 능력을 비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반면, 맥쿼리가 매각하려는 코리오의 지난해 EBITDA는 마이너스 3480만 파운드(약 610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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