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의무화, 일관되고 중요한 ESG 정보 공개 필요
미 투자자자문위원회(IAC)는 지난달 21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를 강력히 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문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SEC가 ESG 공시를 주도하지 않을 경우 다른 관할 기관이 ESG 기준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 세계 투자 흐름이 미국 시장으로 흘러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발행사들은 이를 직간접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ESG 공시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 모두가 투자와 투표 선택(voting choices)에 활용될 동일한 정보를 보유해야 한다. SEC 표준이 없으면 ESG 표준을 부과한 국가의 자본이 미국에서 해외 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에 접근하는 데 있어 "확실한 불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ESG는 과거 중요 개념에서부터 이제는 ‘세계 투자 생태계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기 때문에 미국 투자자 및 투자 기관들이 세계 투자 시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SEC가 ESG 공시를 적극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160억 달러(19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투자회사인 밸류액트 캐피털의 앨리슨 베닝턴 전 글로벌 담당 CEO는 "투자자들은 ESG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각 정보를 긁어모으는) 패치워크(patchwork) 방식이다. 즉, 중요한 정보가 많이 나와 있지 않다"고 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증권법 교수인 J.W. 배렛은 “ESG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고 세계 투자 시장에서 ‘중요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논의가 제기된 것은 제이 클레이턴 SEC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 임기 동안 ESG 공시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클레이턴은 2018년 말 IAC에 "ESG 주제와 관련된 타사 표준이 기업 간 비교가능성을 허용할 수 있지만, 발행자가 SEC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이 프레임워크를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점점 ESG 공시가 글로벌 투자 시장의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ESG 공시에 힘을 빼면 궁극적으로 투자 자금 흐름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이다.
IAC 부회장, 엘리세 월터 전 SEC 회장은 “SEC가 ESG 공시에 대한 품목 요구사항을 규정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투자 기관들이 경고한다면 SEC는 이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