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후 및 ESG와 관련한 위법행위(misconduct)를 규명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발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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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는 지난 4일(현지시각)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발표하면서, “기후 및 ESG 공시 및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 태스크포스는 ESG 관련 위법 행위를 사전에 식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개발할 것”이라며 “(ESG 투자상품) 등록자의 정보와 평가를 위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적 위반 사항을 식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면 ESG 펀드가 실제 설정 취지에 부합하는 주식을 매입했는지, 투자 기업의 친환경 정책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등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ESG 워싱’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이다.
ESG 투자는 그동안 메인 스트림 투자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각국의 그린딜 및 친환경에너지 정책 도입과 맞물려 글로벌 투자자산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SEC는 발표자료에서 “초기에는 기후 리스크 공시에서 잘못된 표현이나, 실질적인 갭(목표와 행위 차이)이 무엇인지 식별할 것”이라며 “태스크포스(TF)는 향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의 ESG 펀드의 전략과 관련한 공시 및 컴플라이언스 문제도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는 켈리 깁슨(Kelly L. Gibson) 집행부 부국장 대행이 맡고, 본부와 지역사무소 등에서 22명의 위원이 함께 맡는다. SEC는 “이 작업은 최근 사탐 칸나(기후 및 ESG의 수석 정책고문) 임명을 포함한 ESG 관련 계획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슨 허렌 리 SEC 회장대행은 "기후 위험과 지속가능성은 투자 공공과 자본시장에 중요한 이슈"라며 “태스크포스는 이러한 중대한 문제에 대한 위원회 전체의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집행부, 내부고발자국 및 기타 기관의 노력을 강화하고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스크포스를 이끌 켈리 L. 깁슨 집행부 부부장 직무대행은 "투자자와 시장을 위협하는 신흥공시 격차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SEC의 임무에 핵심이었다"며 “이 태스크포스는 우리가 시장을 더 잘 감시하고, 위법 행위를 추구하며,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서비스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ESG 펀드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511억 달러(약 57조359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SEC는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도를 상장 기업 경영평가에 반영하도록 관련 정보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지명된 게리 겐슬러 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전날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상장회사의 공시 강화가 필요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겐슬러 지명자는 "기후변화와 ESG에 대한 고려를 전반적인 규제 프레임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규정에는 상장기업이 기후 관련 어떠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지, 관련 의무를 준수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대상 기업에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하는 등의 흐름과 같다고 WSJ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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